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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증금·코스콤 사장 반년째 공백…낙하산설 솔솔
한증금 주주총회 6월11일 최종후보자 선임
입력 : 2024-05-30 오후 2:32:19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한국증권금융과 코스콤 등 증권업계 유관기관들의 신임 사장 선임이 반년째 늦춰지면서 공백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한증금은 다음달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후보자 선임에 나설 예정이지만, 코스콤은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조차 꾸리지 않은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금융위원회나 기획재정부 등 금융 고위 관료들이 다시 낙하산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증금은 지난 3월 현재 윤창호 사장 임기 만료 이후 사장 선임 공백기를 거치다 뒤는게 현재 새 사장 선임을 위한 공개모집 절차를 마무리 중입니다. 지난 29일 후보자 서류접수가 마감됐고 향후 면접 및 심사를 거쳐 오는 6월11일 주총에서 최종 후보자를 선임할 예정입니다. 한증금 측은 지원자들의 신상은 비공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윤 사장이 지난 3월 임기만료 이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코스콤은 홍우선 사장이 지난해 12월 임기를 마쳤지만, 여전히 사추위조차 꾸리지 않았는데요. 임기 만료 후 6개월이나 자리를 지키면서 역대 최장수 사장이 될 전망입니다. 코스콤 관계자는 "사추위가 언제 꾸려질지는 모르겠지만, 내부에서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업계는 기존 사장의 임기 만료에도 사장 선임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를 정치권에서 찾고 있는데요. 4월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의 패배에 따른 여파로 관측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여당의 총선 패배에 따라 사장 인선에 혼선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상적으로 한국거래소가 최대주주인 코스콤과 한증금 사장의 경우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른 보은성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사실상 부사장과 감사 등 주요 보직 인사도 내부 승진을 통해 발탁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때문에 증권업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은 적합한 인물 보다는 금융위 관료나 낙선한 정치인 등에 보은성 인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증권금융 사장은 금융위 1급 출신이, 코스콤 사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이 맡는다는 암묵적인 룰도 존재합니다.
 
한증금이 지난해 3월 부사장으로 선임한 인사는 조영익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로 금융당국 출신입니다. 코스콤의 경우 과거 상임감사 등의 자리에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인사가 선임되는 등 낙하산 인사가 만연했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용산에서 내리꽃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사가 아닌 이상 막을 수가 없다"면서 "통상적으로는 금융위 관료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지만, 윤석열 대통령 정부하에서는 총선에서 공천받지 못하거나 낙선한 국회의원이 올 수도 있고  검사 출신이 올거다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업계에선 한증금 차기 사장 잠정 후보로 김정각 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거론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번에도 금융위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요.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김정각 전 위원이)다른 업무를 생각하고 계실테니까 당연히 후보자 중에 하나로 보이고 이전에 비슷한 업무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코스콤은 그동안 기재부와 그 전신인 재정경제부·경제기획원·재무부 등 고위 관료 출신들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현직인 홍우선 사장의 경우 나이스정보통신 대표이사를 지낸 민간 출신입니다. 다만 회사의 주 업무인 IT 전문가가 아닌 채권 및 신용평가 전문가로 취임 당시 적합성에 의문 부호가 붙기도 했습니다.
 
김정각 전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사진=금융위원회)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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