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앞서 지난달 25일 어도브의 모회사
하이브(352820)와 갈등으로 열었던 기자회견 이후 약 한달 만입니다. 이날 민 대표는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하이브와 화해를 제안했습니다.
민 대표는 30일 가처분 인용으로 유임돼 대표직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민 대표는 "개인적으로 누명을 벗었기 때문에 홀가분한 건 있다"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바로잡기 위해서 가처분을 냈는데 개인적으로는 사실 큰 짐을 내려놨다"고 밝혔습니다.
30일 가처분 인용 판결문 속 '민희진의 행위가 하이브에 대한 배신적 행위가 될 순 있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가 된다고 하긴 어렵다'는 문장 속 '배신'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민 대표는 "배신은 상대 주장을 배척하기 위한 표현으로 사용된 것"이라며 "경영인은 숫자로 증명을 해야하는데 이 정도의 성과를 낸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전했습니다.
어도어는 이날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하이브 측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 이사로 선임했습니다. 민희진 대표 측 기존 어도어 이사 2명은 해임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민희진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세종 측은 "해임된 이사는 계속 근무할 예정이다"며 "어도어가 할 일이 많고 필요한 인재"라고 해임된 이사의 거취를 언급했습니다.
민 대표는 하이브에 화해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내가 싸움을 일으킨 게 아니다"며 "하이브에서도 이 이야기를 들을 텐데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누군가 힐난하고 비방하는 것이 지겹지 않나. 사실 그 인과관계나 사실 여부는 말 몇 마디로 표현할 수 없다"며 "대의적으로 어떤 게 더 실익인지 생각해서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민 대표는 화해를 제안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하며 "뉴진스의 예정된 플랜을 가져갔으면 좋겠고 그것이 회사에 손해 되는 일이 아니니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고 제안하는 거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민 대표는 "툭 까놓고 이야기를 하면 저도 같이 일하기 힘들다. 그런데 조금 어른의 마음으로 바라보면 이로 인해 망가지는 것이 많지 않나"며 "힘들고 괴롭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할 때 모두에게 유리한 방향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아프더라도 참고가야하지 않겠냐는 자세를 말하는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민 대표는 뉴진스와 자신의 비전에 대해 언급하면서 "솔직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자'다. 애들이 끼는 많고 아티스트가 무슨 개념인지 모르는데 그저 큰 회사이고 잘하는 사람들이 한다니까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이어 민 대표는 "멤버들에게 늘 이야기하는 게 내가 좋은 교수, 선생님 많이 데리고 있으니 특별 과외 시켜준다는 거다"며 "좋은 부모가 되려면 자립해서 먹고 살 수 있는 길을 교육시키고 연습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민 대표는 "어쨌든 뉴진스를 위한 좋은 판단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온 세상이 저를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할 만큼 했고 저의 행동을 앞으로 보시며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