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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바로미터 현대차 노조, 임단협 '시동'…핵심은 ‘주 4.5일제’
3년 전부터 요구했던 안건…올해 관철 의지 확고
입력 : 2024-06-04 오후 3:43:11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노동계 바로미터로 불리는 현대차 노조가 임금 및 단체 협상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올해 임단협의 핵심은 주 4.5일제입니다. 현대차그룹 내 노조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임단협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만큼 올해는 주 4.5일제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4일 임단협 요구 관철을 위한 공동현장조직위원회 발대식과 조합원 출정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임단협에 나설 계획입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등의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한 상태입니다.
 
올해 임단협의 핵심은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주 4.5일제) 시행입니다. 현대차그룹 내 노조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임단협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기아 노조는 지난 2021년 주 35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노조는 임단협 요구안 확정에 앞서 노조 간부를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총 607명 가운데 466명이 참여한 해당 조사에서는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이 5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차 노조 서울 상경 투쟁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현대차 노조가 주 4.5일제 근무를 요구하는 이유는 정년퇴직자 증가에 따른 고용불안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2402명을 시작으로, 2025년 2650명, 2026년 2673명 등 매년 2500명 안팎의 조합원들이 정년퇴직으로 일손을 놓게 됩니다. 
 
이러한 고용 감소를 이유로 노동시간을 단축시켜야 한다는 것이 현대차 노조 집행부의 생각입니다. 노조는 "로봇 등 공장 자동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정년퇴직자도 급증하고 있어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고용을 늘려 업무시간을 안정화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동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현대차 노조가 주 4.5일제를 주장하고 있어 기아 등 다른 완성차 업계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가 주 4.5일제를 도입한다면, 다른 완성차 업계에서도 도입을 원하는 노조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며 "단순하게 월급을 올리는 개념과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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