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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다원넥스뷰가 코넥스에 상장된지 5년 만에 스팩소멸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안착할 전망이다. 다원넥스뷰는 코스닥 상장사
신한제9호스팩(405640)과 합병으로 유입된 100억원에 가까운 상장 자금을 장비 투자와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상장 이후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해외 고객사를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세운 다원넥스뷰는 5년 내로 9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남기중 다원넥스뷰 대표 (사진=다원넥스뷰)
신한제9호SPAC과 인수 합병으로 코스닥 상장·100억원 유입
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원넥스뷰는 지난 3일 코넥스시장 상장 폐지를 결정하고 코스닥시장을 이전상장하기로 했다. 오는 6월11일 코스닥시장에서 매매 개시가 될 예정이다. 앞서 2019년 코넥스에 상장됐던 다원넥스뷰는 신한제9호스팩(SPAC·기업 인수 목적회사)과 스팩소멸합병 방식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합병가액은 7066원으로 합병 비율은 스팩 1주당 0.2830455주다.
합병 후 발행예정 주식 수는 631만2500주에 달한다. 코스닥 이전 상장 후 주식 분배는 최대주주인
다원시스(068240) 등이 332만5000주(52.67%)를 보유하고 기타주주가 269만주(41.19%), 소액주주가 38만7500주(6.14%)를 차지할 방침이다.
앞서 2009년 11월 설립된 다원넥스뷰는 레이저 기술력(LSMB)을 바탕으로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공정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등에 필요한 장비를 제작하고 납품하고 있다. 이번에 신한제9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96억4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확보할 예정이다. 합병 자금은 데모(DEMO) 장비 투자에 41억5000만원, 운영자금에 54억9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재무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다원넥스뷰 유동비율은 97.11%였다. 2022년 유동비율 24.30%보다는 많이 개선됐지만 통상 안정적인 수준으로 여겨지는 100%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말 신한제9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의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를 단순 합산하면 지난해 말 유동자산은 138억2778만원, 유동부채는 135억8026만원이 된다. 합병 이후 유동비율은 100%를 넘어선 101.82%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다원넥스뷰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상장 후 중국, 대만, 일본 등 해외 시장을 확대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상장 자금으로 데모 장비를 개발해서 파트너사에 공급하는 등 해외 영업과 서비스망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기존 고대역폭메모리(HBM)용 D램 시장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용 기판 시장을 타깃으로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연구개발비 늘려 포트폴리오 다양화·올해 흑자 전환 박차
다원넥스뷰는 지난해 적자로 전환한 만큼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매출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연구개발비에 대한 투자를 늘려 올해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장비 쪽 매출을 증대하고 중장기적으로 흑자 전환을 꾀하고 있다.
다원넥스뷰 매출은 2023년 106억5353만원을 기록해 2022년 109억910만원보다 3.07% 감소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낙폭이 크지는 않으나 영업 적자로 전환했다. 2022년에는 영업이익 7억7280만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영업손실은 6억4096만원에 달했다. 매출원가가 2022년 77억5004만원에서 2023년 86억5783만원으로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이 32억원에서 20억원으로 급감한 탓이다. 원가율은 2022년 70.51%에서 지난해 81.27%로 올랐다.
다만 올해는 매출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원넥스뷰는 대표 기술로 '미세 레이저 접합(LSMB·Laser Systemic Micro-Bonding)'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반도체패키징 LSBM 장비 수주총액은 206억원에 달했으며 올해 수주잔고는 142억원 남아 있는 상태다. 주력 장비로는 프로브카드 탐침 장비(pLSMB)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SK하이닉스(000660)가 HBM 생산에 앞장서면서 납품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다원넥스뷰는 AI용 반도체와 연계되는 반도체 패키징용 솔더볼 접합 장비(sLSMB)를 비롯해 애플 등에 납품될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글라스 커팅 장비, 신규사업으로 마이크로 LED 리페어 장비(dLSMB)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년간 연구개발비에 대한 투자를 늘려 왔는데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1년 2.02%에서 지난해 3.96%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연구개발비는 지난 2021년 2억5310만원에서 2022년 7억6641만원, 2023년 8억4850만원으로 2년 만에 4배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다원넥스뷰는 지난 2022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는데 회계상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2023년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환전환우선주 172만5000주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기타불입자본은 2022년 41억원에서 지난해 222억원으로 5배가량 늘어났다. 결손금도 2022년 191억원에서 2023년 19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이익잉여금이 반영된 것은 아니기에 근본적인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향후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영업손실 여파로 당기순이익은 2022년 99억원에서 지난해 9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다원넥스뷰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상환전환우선주는 주가를 베이스로 평가를 하다 보니까 부채로 잡혔던 것이 자본 잠식 효과로 나타났던 것이다. 자본 잠식은 회계상 문제였는데 (보통주로) 전환이 완료됐고, 실질적인 회사의 영업 상황을 보면 이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미 수주총액이 142억원이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 100억원대 매출보다 더 늘어날 것이다. 5개년 후에 900억원 정도 가이드 매출에 도달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