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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집단행동, 청소노동자에 불똥
입력 : 2024-06-13 오후 7:57:41
전공의들의 진료거부 사태가 넉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료계 집단행동은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부터, 연세대 의대·병원은 2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에 돌입합니다. 대한의사협회 또한 18일 집단휴진와 총궐기대회를 예고했습니다.
 
환자들의 고통과 피해는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를 제외한 병원 노동자들 또한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인한 피해가 만만치 않습니다. 전공의 수련병원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무급휴가나 무급휴직, 명예퇴직, 연차휴가 강제 등 경영위기 책임을 병원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조속한 진료정상화와 올바른 의료개혁 촉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서울 고대 구로병원은 연차휴가 사용 강제 조치에 이어 1일 30분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청소용역업체인 태가비엠이 병원 지시로 청소 노동자 125명의 하루 근무시간을 30분씩 단축하겠다고 공지했다는 겁니다. 이 공지에 앞서 고대구로병원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두달간 1일씩 2일의 연차휴가를 강제 사용했습니다.
 
노조는 이달부터 매일 30분 근로시간을 단축하게 되면 이로 인한 급여손실도 상당액이 될 것으로 예상돼 최저임금 수준의 노동자에게 생활고를 가중시키는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병원이 경영위기를 핑계로 노동자의 생존권에 대한 불안과 위기를 야기하고, 청소 노동자와 같은 간접고용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보인다면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의료계 집단행동이 계속되고 의정 간 대치가 해결의 실마리를 차지 못하면서 그로 인한 피해와 고통이 환자들을 비롯해 간접고용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향하고 있어 더욱 안타깝습니다.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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