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광고 플랫폼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초개인화 마케팅은 광고주의 광고예산 효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지만, AI 활용에 개인정보가 쓰이는 까닭에 정보 유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는 올해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광고 플랫폼을 출시했습니다.
SK텔레콤은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몰로코’와 협력해 AI 기반의 통합 광고 플랫폼 ‘어썸 2.0’을 출시했습니다. T맵, T전화 등 SK텔레콤 이용자만 사용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에서 광고가 노출되는 플랫폼입니다. KT, LG유플러스 이용자들도 사용할 수 있는 본인 인증 앱 PASS(패스)에서는 어썸 2.0 활용이 안 됩니다. 전적으로 SK텔레콤 사용자에게만 광고를 노출시킨다는 게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이 동의한 개인정보에 한해 이를 알고리즘화하고, 몰로코 자체 통신데이터를 알고리즘화 해 양사 기술을 통합,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광고를 노출한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 임직원이 머신러닝 솔루션 기업 몰로코와의 협력해 출시한 AI 기반 통합 광고 플랫폼 ‘어썸(ASUM) 2.0’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생성형 AI가 탑재된 LG유플러스의 U+AD는, 기존 차트나 그래프 등으로만 조사되는 광고 성과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해 보고서 형태로 제공하는 식으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LG유플러스에 광고를 의뢰한 광고주는 AI의 분석을 통해 광고 성과를 한 눈에 확인하고 데이터에 기반해 효율적인 광고 전략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KT는 자회사 나스미디어와 함께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는 사용자가 방문한 뉴스 본문을 KT 거대언어모델(LLM)로 분석해 최적의 상품 광고를 추천하는 AI 기반 광고 추천 솔루션입니다.
이처럼 광고에도 AI가 속속 적용돼 초개인화 마케팅이 가능해짐에 따라 대상 기업의 광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게 가능해진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다만, 사용자 맞춤형 정보만을 제공하다 보면 고객을 가둬놓는 이른바 ‘필터버블’ 현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필터버블이란, 알고리즘이 특정 취향의 콘텐츠만 노출해 이용자의 편향성이 강화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AI 기능 고도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또 이동통신 3사가 서비스하는 플랫폼 기반은 각 사가 보유한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정보 노출 우려도 배제하지 못해 사전에 유출을 차단하는 철저한 기술도 요구됩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광고주 입장에서는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모델이 된다”면서도 “개인이 통신사를 가입할 때 개인 정보 활용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고, 통신사도 개인 정보 활용 범위에 대해 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IPTV 등 매체에서 제공하는 광고의 성과를 분석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임직원이 U+AD에 탑재된 AI 분석 기능을 활용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