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넥슨이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로 루트슈터 장르 대중화에 도전합니다.
넥슨은 지난 21일 판교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출시를 앞둔 정식 판 시연과 개발자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신규 캐릭터와 필드, 엔드 콘텐츠를 선보이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도 예고했습니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장르인 루트슈터는 슈팅 게임과 롤 플레잉 게임(RPG)이 합쳐진 장르입니다. 작가가 준비한 이야기를 진행하며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가상의 적에게 총 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됩니다.
퍼스트 디센던트 실행 화면. (이미지=넥슨)
개성 강조한 루트슈터
넥슨은 이 게임이 기존 루트슈터의 문법에서 한 걸음 나아갔다고 자신합니다. 우선 외형과 스킬(특수 능력)을 가진 캐릭터가 열 아홉 종에 달합니다. 구체적으론 '오리지널 계승자'로 불리는 열 네 종과 고성능 판인 '얼티밋 계승자' 다섯 종으로 나윕니다.
총기 종류는 돌격소총과 핸드캐논, 런처 등 열 한 가지입니다. 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무기는 세 가지입니다. 또 고유 능력과 연출이 포함된 궁극 무기는 스물 두 가지입니다.
넥슨은 무기와 스킬에 붙이는 모듈도 이 게임의 강점으로 내걸었습니다. 캐릭터 능력치를 올리거나 스킬의 위력과 범위, 재사용 시간을 조정해주는 모듈은 560개에 달합니다. 모듈은 무기에 직접 끼워 공격력을 높이거나 부가 효과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이범준 넥슨게임즈 PD(사진 왼쪽)와 주민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21일 판교 GB1 빌딩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주민석 넥슨게임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연사력을 빠르게 한다거나 정확도를 높이거나 탄창을 늘리는 등 사용성을 바꿀 수 있는 모듈이 준비돼 있다"며 "구르기를 하면 탄창이 재장전되는 (조건형 발동) 모듈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러 게이머가 협력하는 '요격전'에선 보스 몬스터 공략법에 따라 캐릭터를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습니다. 부위별 스킨과 장식으로 캐릭터에 개성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혼자 해도 재밌는 슈팅
넥슨은 이번 작품이 콘솔로도 나오는 만큼 시나리오에 공들였다고 하는데요. 계승자 캐릭터마다 서사가 있고, 총 여덟 개 지역에서 주요 이야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결말을 보면 '어려움' 난이도가 열립니다.
콘텐츠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한 업데이트는 시즌 단위로 진행합니다. 첫 시즌은 8월에 열리는데, 매 시즌은 3개월 단위로 진행됩니다. 시즌 업데이트는 한 달에 한 번 씩 총 세 번에 걸쳐 진행됩니다.
패키지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에겐 협동전이 부담스럽습니다. 개발진은 이 점을 고려해 싱글 플레이 기능을 제공합니다. 같은 요격전에 나오는 보스 몬스터라 해도, 혼자 맞서는 게이머에 맞게 능력치가 하향됩니다.
주민석 디렉터는 "그라인딩 게임을 좋아하는 헤비 루터로서, 루팅을 할 때는 파티보다는 혼자 게임하는 게 좋다"며 "혼자 루팅할 수 있는 환경을 충분히 조성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싱글 플레이 난이도 문제)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이범준 넥슨게임즈 PD, 주민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진=이범종 기자)
PVE 슈팅으로 차별화
퍼스트 디센던트는 플레이어 간 전투(PVP)가 아닌 플레이어가 협력해 가상의 적과 싸우는 PVE만 제공합니다. 향후 PVP 모드를 만들 계획도 없습니다.
이범준 넥슨게임즈 PD는 "대부분은 PVP 게임이지만, 저희는 순수 PVE 슈터를 만들려고 했다"며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내 공급한다는 마인드로 PVE 슈터에 집중하는 게 저희들의 차별화"라고 밝혔습니다.
핵심 과금은 페이 투 윈(P2W)을 벗어났습니다. 넥슨은 이번 작품에 시즌별로 운영하는 '배틀패스' 체계를 도입했는데요. 배틀패스는 패스를 구매한 게이머가 특정 기간 특정 과제를 달성하면 약속된 보상을 주는 유료 콘텐츠입니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배틀패스는 모험을 보조하는 아이템과 캐릭터 꾸미기 상품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배틀패스를 모두 마친 뒤에도 '전투 보급품 상점'과 '보너스 상점'을 통해 계속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넥슨은 유료 판매 아이템 대부분을 게임 진행 중에도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대일 거래도 가능하도록 준비중입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PC와 콘솔(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크로스 플랫폼으로 경험의 연속성을 제공합니다. 넥슨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지난 5월 서버 안정성과 최적화, 보안 등 기술 검증을 마쳤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