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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인종차별
입력 : 2024-06-24 오후 2:48:26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지난 14일 토트넘과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직장동료이자 캡틴 손흥민(토트넘 훗스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었습니다. 자국 방송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인터뷰 진행자가 손흥민 유니폼을 요청하자 “어차피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며 “그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인종차별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한국인 네티즌들은 벤탄쿠르 SNS에 악플을 남겼고, 국제단체와 영국매체 BBC도 힘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토트넘 구단과 벤탄쿠르, 손흥민의 대응은 그야말로 실망스러웠습니다.
 
손흥민(오른쪽)을 비롯한 양팀 선수들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앞서 무릎을 꿇고 '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토트넘 구단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지 10여일이 지났음에도 징계 여부 논의조차 없으며 벤탄쿠르는 진정성 없는 사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손흥민도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입을 열었습니다. 다음 달 토트넘이 내한하는데 어쩌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시아인들은 여러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를 겪고 있습니다. 눈을 찢는 행위는 축구 경기장 내에서도 여러 차례 볼 수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인들을 향한 증오범죄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폭행을 당해 사망한 아시아인 사건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데요. 심지어 차별을 규탄하고 있는 흑인들에게 공격당했다는 사례도 속출합니다.
 
그럼에도 아시아인들의 인권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BLM)' 운동은 있지만 아시아인의 생명은 그다지 소중하지 않나 봅니다. BLM 운동의 일환으로 축구 경기 시작 전 한쪽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씁쓸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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