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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위기에 몰렸다. 기술특례기업에게 적용된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종료되며, 내년부터는 모든 조건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IB토마토>는 올해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기업들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전문 기업인
신테카바이오(226330)가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에게 적용되는 관리종목 지정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외형 성장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상장 이래로 매출액 30억원 이상을 낸 적이 없으며, 매출액 요건의 유예 기간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내년까지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신테카바이오는 AI슈퍼컴센터(ABS센터) 증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3bm-GPT(3D binding mode-GPT) 공개 등을 통한 매출 확대에 총력 할 방침이지만,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신테카바이오ABS센터.(사진=신테카바이오)
상장 이래로 매출 감소세…매출액 30억원 못 채워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테카바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21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연도 같은 기간(318만원)보다 소폭 성장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치며, 상장 이래로 매출 3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신테카바이오의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상장 직후인 지난 2020년 6억968만원을 시작으로 2021년(3억1666만원)과 2022년(2억4399만원) 그리고 지난해(1억2341만원)를 거쳐 점차 외형이 감소했다.
문제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인 신테카바이오에게 적용된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모두 종료되면서 매출액 요건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및 퇴출 요건에 따르면 △매출액 최근 사업년도 30억원 미만(기술성장기업 5개 사업연도 미적용) △최근 사업년도 말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이 있다.
바이오 기업을 비롯한 기술특례상장사들의 특성상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며 단시간에 대규모 매출 발생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이 같은 유예 기간을 부여한다. 여기에 모든 상장사는 상장일이 기말 전 3개월 이내라면 그 해에는 모든 요건에 적용되지 않는다.
신테카바이오는 2019년 12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등장해 상장 직후인 2020년부터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이 적용됐다. 그러나 유예 기간이 5년으로 가장 긴 매출액 조건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종료되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반드시 내야 하는 상황이다.
AI슈퍼컴센터 등으로 매출 기대하지만 '글쎄'
신테카바이오는 AI슈퍼컴센터를 통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매출이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AI 신약을 개발하는 ABS센터는 지난 2022년 업계 최초로 AI슈퍼컴센터를 착공하기 시작해 지난해 준공을 마쳤지만, 수용량이 크지 않아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신테카바이오는 유동성 악화를 감내하면서 AI슈퍼컴센터의 설립을 추진했다. 실제 상장 직후인 지난 2020년 411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했으나, 지난 2022년(353억원)과 지난해(197억원)를 거쳐 크게 악화됐다. 유동비율도 지난 2020년 4004%에서 올해 1분기 말 107.54%까지 줄었다.
이 같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독립 리서치 불릿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신테카바이오가 보유했던 슈퍼컴 2000~3000대로 낼 수 있는 매출은 월 1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슈퍼컴은 보통 HIT 물질 하나를 발굴하는데 한 달 정도의 기간이 걸리며, 100대 정도의 슈퍼컴이 한 달에 20건 정도를 수용한다. 이에 한달에 20건 기준으로 월 1억원 정도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슈퍼컴을 5000대까지 증설했지만, 매출 규모가 크게 늘긴 힘든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테카바이오는 올해 해외에서 공개할 예정인 SAAS와 3bm-GPT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매출에 의존해왔지만, 영토 확장을 통한 외형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신테카바이오의 매출을 구성하는 DeepMatcher(딥매처) 유효물질 스크리닝 서비스(500만원, 매출 비중 89%)와 유전체 정밀의료 서비스(100만원, 11%) 등 모두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SaaS는 딥매처의 서비스를 모듈별로 분리해 고객의 니즈에 따라 활용할 수 있게 만든 모듈별 서비스다. 최적화된 3차원 결합 구조 예측, 선도물질 도출, 독성예측, 신규 적응증 발굴 등에 활용 가능하며, 제약·바이오텍에서 연구소 등으로 잠재 클라이언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3bm-GPT는 단백질-리간드 사이의 3차원 결합 구조를 확인해 주는 생성형AI 서비스로, SaaS에 탑재해 상업화를 준비 중이다. 생성형AI를 적용해 딥러닝(Deep Learning) 강화와 알고리즘 성능을 개선하고 GPT 서비스를 구독 모델로 제공해 신규 사업기회도 발굴 가능하다.
다만, 신테카바이오 측은 AI신약 개발 시장 특성상 서비스의 종류, 특성,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현재 시장 규모를 추정하기 어려우며, SaaS의 경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진출이 처음은 아니고, 새로운 고객사의 유입과 비즈니스의 활성화를 위해 SaaS와 STB런치패드에 대한 전략적 마케팅 및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AI신약개발 산업 내 미국과 유럽의 비중은 70%를 상회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으로 보고 있어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