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결국 총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실적 회복세를 타고 있는 삼성전자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삼노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1차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다음 주 5일간 2차 행동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기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방식 등으로 쟁의행위를 이어갑니다.
노조는 "3차 사후 조정에서 나온 사측 제시안은 모두를 분노케 했다. 더 이상의 평화적인 쟁의행위는 무의미하다"라며 "2만8000여명의 조합원들은 집행부에게 총파업의 명을 내렸고, 총파업을 통해 모든 책임을 사측에 묻는다. 모든 경영 손실의 책임은 무성의한 교섭에 일관한 사측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24년도 기본 인상률(3%)을 거부한 855명 조합원에게 높은 인상률 적용 △불투명한 성과급 제도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습니다.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왔습니다. 하지만 노사 간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는데요. 노조는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4월과 5월에는 문화행사 형식의 집회도 진행했고, 6월에는 파업선언에 따른 첫 연가투쟁도 실시했습니다.
삼성전자 로고 (사진=뉴시스)
일각에서는 회복세를 타고 있는 삼성전자 실적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만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8조6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10.8% 상향 조정했습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내부 조정 수치 변경을 반영해 기존 추정치와 유사한 76.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우호적 환율과 메모리 반도체 재고자산 평가익 등을 반영, 기존 추정치 대비 10.8% 상향한 8.6조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비상경영 체제를 도입하고, 임원들이 주 6일로 근무를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사업 수장을 전영현 부회장으로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감행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파업이 다음 주에 예정된 만큼 파업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면서도 파업이 실적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한 날짜까지 시간이 남았다. 대화 자리가 마련되면 당연히 파업까지 가지 않도록 하겠다"며 "다만, 파업과 실적이 직접 연결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