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비디오게임 누적 판매량 1위인 '마인크래프트'가 출시 15주년을 맞아 IP 확장과 꾸준한 업데이트로 50년 후에도 사랑받는 게임이 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 모장 스튜디오의 아사 브레딘(Asa Bredin) 헤드는 2일 서울 종로 MS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인크래프트의 성장 동력과 전망을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 모장 스튜디오의 아사 브레딘 헤드가 2일 서울 종로 MS에서 취재진에게 '마인크래프트' 성장 동력과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다양성·포용성이 혁신 원동력"
마인크래프트는 블록을 이용해 채집과 건축, 사냥, 탐험 등에 나서며 창의적인 자기 표현을 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나라와 문화, 연령과 성별 구분 없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누적 판매량은 3억 장이 넘습니다.
브레딘 헤드는 "마인크래프트가 아름다운 게임인 이유는 모든 사람이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제 아이들은 '엔더 드래곤'을 잡으러 간다든지, 정교한 '경험치 농장'을 건축하는 식으로 플레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인크래프트는 평균 게이머 연령 24세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지속 가능한 게임이 된 이유 중 하나는 적극적인 의견 반영입니다. 모장 스튜디오는 게임 발매 초기부터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게임 스냅 샷과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커뮤니티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브레딘 헤드는 "새로운 스냅 샷을 발표하게 되면 바로 유튜브에 접속하는 습관이 있다"며 "새로 발표한 기능을 검색하면,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 기능을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걸 보면서 큰 인상을 받곤 한다"고 밝혔습니다.
모장 스튜디오가 꼽는 마인크래프트의 자랑거리는 사람들의 창의력을 자극해 스트리밍 시대를 여는 데 기여했다는 점입니다. 브레딘 헤드는 "직접 뭔가는 만드는 크래프팅, 생존 메커니즘,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오픈 샌드박스 같은 시스템을 가장 먼저 개척한 게임이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양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는 노력 또한 마인크래프트의 동력입니다. 모장 스튜디오 리더십 팀의 60%가 여성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이는 게임 업계에서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브레딘 헤드는 "다양성과 포용성이야말로 혁신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더 나은 게임과 경험을 제공해 드릴 수 있다고 믿는다"며 "게임에도 저희의 다양성과 포용성 문화가 아주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사 브레딘 모장 스튜디오 헤드는 15주년 기자 간담회를 위해 한국과 호주, 일본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브레딘 헤드는 이번 방한이 처음이다. (사진=이범종 기자)
"미래 세대가 즐기는 게임으로"
사람들은 마인크래프트를 게임 안팎에서 즐기고 있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 유튜브로 그 모습을 구경하는 사람, 굿즈를 모으는 사람 모두 마인크래프트 세계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에 모장 스튜디오는 레고 블록 등 다양한 굿즈를 만드는 한편, 영상 콘텐츠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현재 워너 브라더스 영화 촬영을 마쳤고, 넷플릭스 시리즈도 제작중입니다.
브레딘 헤드는 영상 IP 확장에 대해 "마인크래프트는 플레이어 스스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제공한다"며 "그래서 영화와 넷플릭스 시리즈가 하나의 정해진 이야기를 제공한다기보다는 수많은 마인크래프트 세계 속에 가능한 이야기 하나를 예시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인크래프트는 교육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은 115개국에서 수학, 과학, 기후 및 지속 가능성, 디지털 시민 의식, 역사 및 문화 등 분야를 가르치는 데 쓰입니다.
브레딘 헤드는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에서 제공되는 '아워 오브 코드(코딩하는 시간)' 콘텐츠는 2015년 이래 2억5000만 건 이상의 세션이 기록됐다"며 "아워 오브 코드 중 AI 학습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장 스튜디오는 마인크래프트를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쉼없이 달릴 계획입니다. 브레딘 헤드는 "미래 세대가 계속 마인크래프트를 즐길 수 있도록 보다 심층적이고 즐거운 게임 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라며 "후속작과 스핀오프 게임도 개발하며 건강한 프랜차이즈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50년 이상, 그 이후에도 계속 발전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