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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신용등급 'BBB'를 부여받은
두산(000150)이 회사채 공모 시장에서 흥행을 이끌며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두 번의 회사채 발행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무난하게 자금을 조달했다는 평가다.
두산그룹 분당 사옥.(사진=두산)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달 25일 총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총 253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회사는 지난달 21일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1.5년물과 2년물 각각 200억원씩 총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5년물 200억원 모집에는 1020억원이, 2년물 200억원 모집에는 1510억원의 주문이 각각 몰렸다.
이번 회사채의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25일) 전일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키스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두산의 만기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0.30%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정해졌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5년물의 이자율은 3.867%, 2년물은 4.185%로 결정됐다.
두산은 당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원까지 발행 한도를 열어뒀다. 흥행에 성공하며 1.5년물은 50억원 증액한 250억원, 2년물은 300억원 증액한 500억원으로 총 750억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회사채 발행 결정 당시 400억원 자금 전액을 채무상황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한도대 200억원과 이달 5일 제306-2회 공모사채 330억원 등 총 53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예정돼 있다. 발행 규모를 750억원으로 증액한 만큼, 530억원의 채무를 일시 상환하고, 추가 유동성을 얻은 셈이다.
두산은 지난 3월에도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공모 시장의 문을 두드린 바 있다. 당시에도 모집액 2배 수준의 주문이 몰리며 54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두산의 신용등급은 ‘BBB’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BBB(긍정적)‘를 유지하며 두 신용평가사 간 등급이 엇갈리는 ’스플릿‘ 상황에 놓였다.
두산의 이 같은 신용등급 상향이 시장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두산그룹의 사업지주사로서 계열 전반의 우수한 이익창출력이 유지되고 있다”라며 “두산밥캣의 호실적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영업실적 안정화가 계열의 향상된 이익창출력을 견인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두산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 4조4623억원, 영업이익 3477억원, 분기순이익 2259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4조3511억원, 영업이익 3381억원, 분기순이익 1146억원) 대비 나아진 실적을 기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