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부르는 게 값'
국내주식 수수료 대비 7~10배 넘게 비싸
입력 : 2024-07-05 오후 2:06:42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국내 주식시장 수익률 부진으로 해외주식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높은 수수료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현지 중개사와의 전산 시스템 유지 비용과 규제당국 제비용 등을 수수료율에 반영한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구체적인 수수료율은 현지 중개사와의 계약사항이라며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증권사별 주식거래 수수료율. (사진=뉴스토마토)
 
 
비싼 해외수수료 지적에 …"현지 중개사와 계약사항 공개 못 해"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율은 0.01%가 안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미국주식은 0.03~0.25%로 높은 수준입니다. 국내보다 해외주식이 통상 7배에서 10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미국주식 수수료율을 보면 삼성증권의 경우 이벤트 참여시 3개월간 수수료 무료에 이후 0.03%로 가장 낮았습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3개월 무료, 1개월 무료 이후 0.09%, 0.07%의 수수료를 매년 자동 갱신해 제공합니다. 
 
이같은 이벤트에도 국내주식 수수료와 비교해 비싸다는 불만이 제기됩니다. 수수료율 책정 구조가 복잡하고, 투명하지 않아 "부르는 게 값"이라는 지적입니다. 
 
증권사들은 고객의 해외주식 주문을 처리할 때, 현지 중개사와 거래소를 통해 진행하므로 중개 비용이 발생합니다.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매매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현지 증권 브로커와 거래소에 높은 이용료를 지불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보다 많은 업체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합니다. '한국 증권사 - 현지 미국 브로커 - 미국 거래소'의 연결과 유지 비용 외에도 종목 및 지수 시세 이용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 해외 종목 투자 정보 제공 비용 등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구체적인 수수료율은 현지 중개사와의 계약 사항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은 매도 수수료는 SEC(미국 증권선물위원회) Fee(수수료) 변경으로 수시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외 세부 내역은 외부 제공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미래에셋증권도 "국내주식 같은 경우는 한국거래소와 직접 연결해서 거래하는 거라 중간에 추가적인 Fee가 발생하진 않는데, 해외주식의 경우 중간에 중개사 Fee가 비싼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주식의 경우 당국에 제비용도 따로 부과된다는 설명인데요.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시 매도수량의 0.0166%(최소 0.01달러, 최대 8.30 달러)와 판매대금의 0.00278%(최소 0.01달러)가 각각 미국 금융규제당국(TAF)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부과된다"면서 "결제 전 현지 사정으로 인해 추가적인 세금 등 비용 발생도 가능하고, ECN(전산거래비용) Fee 라는 항목을 따로 부과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ECN FEE는 미국 현지에서 빠른 전자 경로를 사용해 거래소에 데이터를 전송할 때 드는 전산 비용입니다. 
 
해외 주식거래 수수료 급증세…국내 주식 수수료 보완 양상
 
일각에서는 국내주식 거래에서의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진 증권사들이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높게 설정한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가 전체 수탁수수료 중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주요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2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넘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같은기간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은 8105억원으로 20% 증가에 그쳤습니다. 
 
개별 증권사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로 560억원을 벌어 코스닥 수수료 수익(524억원)보다 컸으며, 키움증권도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372억원)이 유가증권 수수료 수익(345억원)을 넘어섰죠. 토스증권의 경우 전체 수탁 수수료 중 외화 수수료 비중이 85.3%(282억원)에 달합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국내주식 수수료율이 0.01% 수준인데, 미국주식 수수료율은 이보다 7~10배 넘게 차이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글로벌 주식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에서 증권사들이 과도한 이익을 남기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교수는 "미국 현지 중개사에 얼마나 수수료를 주는지 정확히 자료를 공개한다면 국민들이 수긍하겠지만, 그런 자료를 숨긴다면 과도한 이익을 남긴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주요증권사 1분기 수수료수익.(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신대성 기자
SNS 계정 : 메일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