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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노조 "에어인천 강제 승계시 단체 사직"
민주노총서 기자회견 열어…대한·아시아나항공 결합 재검토 촉구
입력 : 2024-07-11 오후 8:06:49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조종사노동조합·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반대하면서 재검토를 촉구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조종사들은 에어인천으로 강제승계 시 단체사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들 조합은 11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산업은행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습니다.
 
한예택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반대 기자회견에서 취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예택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취지 발언에서 "두 항공사의 합병이 국민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며 "대한항공과 산업은행, 기타 합병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정부기관은 그 누구도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한 위원장은 합병 시 △독과점으로 인한 요금 인상 및 서비스 질 저하 △일자리 감소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 약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최도성 아시아나조종사노조위원장은 응답 없는 대한항공의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올해 아시아나항공에 도입돼야 할 A350 기재 두 대를 인수합병도 되기 전 대한항공으로 이관해 연 수십억의 영업이익을 포기하고 주가를 떨어뜨리는 배임 행위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주채권단인 산업은행과 대한항공의 경영층도 관여했음이 명백하며 인수합병 전에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에 해당되는 사안으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검찰에 대표이사를 배임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또 노조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 분리매각 우선 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한 것에 대해 반발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향후 대한항공과 경쟁이 될 수 없는 항공사를 선택함으로써, EC의 인수합병 승인조건을 형식적으로 이행한 뒤, 추후 화물 부문을 독식하기 위한 포석을 깔아둔 것으로 풀이된다"며 "지난 8일, 아시아나조종사노조는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을 에어인천으로 분리매각하는 것에 대한 결사반대 서신을 EC로 발송했으며, EC의 책임자가 해당 서신을 수신했다는 답장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내 항공기 B747, B767 기종 운항승무원은 에어인천으로 매각시 전원 사직을 결의하고 지난 1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른 기종 조종사도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기 시작했다고 노조는 전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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