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강일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로 알려진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배우자가 급여를 부정 수급했거나, 대가성 명목으로 거짓 급여를 받았다고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이강일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배우자의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에서 배우자는 2021년 4월 중순부터 2022년 8월초까지 약 1년3개월 동안 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에서 7900여만원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2021년에는 5900여만원을, 2022년에는 6550여만원을 받은 셈이 됩니다. 배우자가 입사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연봉이 약 650여만원 인상된 걸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홈페이지의 경영 고시 신규 채용 현황을 확인한 결과 배우자가 입사한 2021년도에는 신규 채용자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 의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내용대로 모금회가 2021년도에 신규로 채용한 인력이 단 한 명도 없다면 , 김 후보자의 배우자는 모금회에서 근무하지도 않으면서 급여를 받은 것인가"라며 "이는 급여를 부정수급했거나 사회 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대가성 명목으로 거짓 급여를 받았다고 볼 수도 있는 정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거쳐 비정규직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정규직을 대상으로 하는 경영공시 채용 기록엔 없는 것"이라고 "부정 수급과는 무관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의원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김병환 후보자에게 자본시장을 투명하게 이끌어 가야 할 금융위원장직에 적임자라고 말하기엔 어렵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한편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배우자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급여를 받았던 기간에 기획재정부 혁신성장추진기획단장, 기획재정부 경제 정책국장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 1분과 전문위원 등에 재직 중이었습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