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글로벌 5G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의 5G 도입률은 이미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높일 수 있는 5G 신규 가입자 성장세가 누그러지면서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의 2분기 영업이익 성장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통신3사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KT의 2분기 영업이익은 5502억원으로 예상됐는데요. 지난해 2분기 대비 4.49% 감소한 수치입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 크게 예상됐는데요. 10% 줄어든 2583억원이 예상됐습니다.
SK텔레콤(017670)만 유일하게 영업이익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요. 2분기 예상 실적은 5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난 수치입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사)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상황은 그나마 나아 보이지만, 2~3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는 수익성 성장 정체가 두드러지는 모습입니다. 그간 5G 가입자 증가가 두드러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이미 절반 넘는 이용자들이 5G로 전환했고, 최근에는 전환 속도가 둔화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가입자 통계를 보면 4월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비중은 69.3%를 기록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74.4%, 66.2%입니다. LTE 대비 고 ARPU 가입자 확보가 가능한 5G로 전환 속도가 둔화하면서 수익성 증가가 제한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른 영향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맞춰 데이터 확대, 저가 요금제 구간 신설 등으로 통신사를 압박한 바 있습니다. 번호이동 지원금을 확대하라는 정책도 내놓았죠.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비용 증가가 통신3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인공지능(AI) 중심 신사업으로 논을 돌리며 통신 매출 둔화를 타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투자 확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당장 통신부문의 둔화된 실적을 신사업에서 메꾸기 쉽지 않은데요. B2B 중심 매출 확대를 통해 타개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통신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 주축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를 고부가가치 사업인 AI 데이터센터로 진화시키겠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KT도 인터넷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B2B 사업 성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으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가볍고 투자비가 적은 언어모델을 활용해 고객별 특화된 AI 개발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