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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림 기습·밀실 연임…직원들 "고문과도 같다"
"윤석열정부 무너뜨리는 트리거 될지도"
입력 : 2024-07-24 오전 11:27:21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이른바 청부 민원의혹을 받는 류희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 과정에서 기습 위촉’, ‘밀실 호선등 여러 논란 또한 불거졌는데요. 야권과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대통령 추천 몫 3인 체제로 개문발차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방심위 운영의 진통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기습 호선 뒤 떠나려는 것을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막아서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최민희 위원장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는 24일 성명을 내고 “6개월 넘게 류희림 씨의 퇴진을 요구하며 매일 1인 시위를 해온 방심위 직원들의 참담한 마음을 알고도 윤석열 대통령은 류희림 방심위원 위촉장에 서명을 했을까?”라며 류 위원장이 좀비처럼 다시 방송회관 19층을 드나들면서 무슨 일들을 벌일지 상상하는 것은 방심위 직원들에게 고문과도 같다라고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류 위원장에 대한 청부 민원 의혹, 방심위 직원 96.8%가 부정평가한 류 위원장의 직무수행 능력, 류 위원장 체제 하에 벌어진 표적심의·편파심의·정치심의·과잉심의·입틀막 심의들이 법원에서 집행정지되고 있는 사실 등을 거론했습니다.
 
방심위 노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35분 류 위원장이 방심위원으로 위촉된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지 15분 만에 방심위원장 호선을 위한 전체회의가 기습적으로 열렸습니다. 같은 날 위촉된 강경필·김정수 위원과 다음 달 5일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여권 추천 몫 김우석·허연회 위원 등이 회의에 참여했는데요. 이 사실을 알게 된 노조가 회의장을 찾았지만, 출입문 전체를 걸어 잠그는 등 밀실에서 열렸습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윤 대통령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류 씨가 문을 잠그고 몰래 방심위원장이 되는 날치기 현장을, 기습 호선 뒤 계단으로 도망치고 위협 운전을 하고 차량이 직원들로부터 가로막히자 택시를 향해 질주하는 엽기적 도주 행각을이라며 어쩌면 윤 정부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트리거가 될지도 모른다는 비극적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라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이 모든 걸 알고도 류 씨를 연임시킨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류 위원장은 기습 호선 뒤 현장을 찾은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과 마주치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이후 류 위원장은 차량이 막혀서자 택시를 타고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류희림 씨는 임기가 10여일 남은 두명의 위원을 6기 방심위원장을 뽑는 회의에 참석시켜 어거지로 도둑 회의를 연 것이라며 이는 V1V2의 심기를 거스르는 방송은 앞으로도 결코 두고보지 않겠다는 용산의 의중을 받는 류희림 씨의 폭거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기습 위촉, 밀실 호선 논란 속 방심위원장이 선출되며 6기 방심위가 개문발차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요. 현행 법에 따라 총 9명이 정원인 방심위는 국회의장과 국회 과방위 추천 몫 4명이 아직 위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여권 추천 몫 위원 2명의 임기 만료도 앞두고 있는 상황 속 방심위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마찬가지로 대통령 추천 몫 3인의 위원으로만 구성해 운영될 여지가 큽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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