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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에도 티메프 불똥…나스닥 상장 추진 '먹구름'
야놀자, 티메프 사태에 350억 규모 지원책 발표
입력 : 2024-08-02 오후 3:45:14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에 티메프의 모기업인 큐텐에 기업 매각 자금이 물린 국내 여행 플랫폼 야놀자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야놀자의 미국 나스닥 상장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가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티몬·위메프 집단분쟁조정' 신청 접수를 온라인을 통해 받는다. (사진=뉴시스)
 
티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에 플랫폼 업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속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여행 플랫폼들은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여기어때는 지난달 26일 입장문을 내고 티몬 미지급 사태에 대해 “책임경영 차원에서 예약한 모든 숙박을 정상 진행하기로 했다”라며 “티몬을 통해 구매한 모든 여행상품은 예정대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는데요.  
 
야놀자 역시 같은 날 티메프 사태에 피해를 본 고객 및 제휴점을 위해 35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습니다. 다만 야놀자 측은 보상안 발표 전날 “티메프에서 구매한 숙박 상품을 사용 불가 처리하고, 취소·환불 절차는 티메프 고객센터를 통해 진행하라”고 알리면서 고객에게 손실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이에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했음에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경쟁사인 여기어때보다 보상안이 늦었다는 지적까지 제기됐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야놀자가 지난해 큐텐에 매각한 인터파크커머스 대금도 대부분 지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야놀자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대금은 1871억원으로, 이 중 미수금은 약 1680억원에 달합니다. 전체 매각 대금의 12.5%인 234억원만 받은 셈인데요. 
 
야놀자가 올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만큼 미수금으로 인한 재무 건전성 악화가 상장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그러자 야놀자 측은 “티몬·위메프로부터 정산받지 못한 금액이 일부 있으나 재무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 아니다”라며 “야놀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럼에도 연내 상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되는데요.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수금 사태가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야놀자가 받지 못하는 미수금이 전체 영업이익과 순이익에도 큰 영향을 준다”라며 “여력이 충분하다면 나스닥 상장을 예정대로 추진하겠지만, 미수금을 못 받을 확률도 높고 받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야놀자는 앞서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과정에서 큐익스프레스와 인터파크커머스 주식을 담보로 잡은 상태인데요. 2280억원의 담보 역시 가치가 거의 없다는 평가입니다. 김 교수는 “플랫폼 기업들은 신뢰를 한번 잃으면 회복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더 이상 국내에서 티메프 회원가입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기에 큐텐의 자산 가치 역시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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