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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법인 지분 매각에 TCL그룹 차이나스타(CSOT)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자산 유동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LCD 사업 정리로 2조원에 달하는 매각가가 유입된다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사업 개편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2분기 적자 축소에도 낮은 유동성과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OLED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광저우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생산 법인 지분 매각으로 2조원대 현금 유입 '기대'
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법인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가전업체 TCL그룹 디스플레이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를 선정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앞서 CSOT는 지난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쑤저우 8.5세대 LCD 공장을 인수한 바 있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당시 CSOT는 쑤저우 공장 지분 60%를 10억8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와 CSOT는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에 앞서 세부조건에 대한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광저우 법인 매각가는 1조원대 후반에서 2조원대까지도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광저우 법인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969억원을 기록해 1000만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냈다. 총 자산도 3조8202억원으로 지역별 법인 중에서 베트남 하이퐁 법인(자산 5조9186억)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자산을 보유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현금과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보다 유리한 입지를 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부터 국내 LCD 패널 공장 생산은 종료한 바 있다. 대형 LCD 생산에 주력했던 광저우 공장까지 청산한다면, 최근 집중하고 있는 OLED 사업 강화에 재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광저우 공장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보다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다음에도 계약서 조율 등 작업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바로 현금이 유입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LCD보다는 올레드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해 나가는데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OELD 사업 개편으로 수익성 증대·재무 건전성 개선 '전망'
이번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은 LG디스플레이가 LCD에서 OLED로 사업 개편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턴키(Turn-Key)로 작용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실적이 개선되며 적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낮은 현금 유동성과 높은 차입금의존도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하반기에 추가적인 매출 상승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차후 매각 결과에 따라 재무 건전성도 보다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2분기에 매출 6708억원, 영업손실 94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2분기 매출 4739억원, 영업손실은 881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매출은 42% 증가하고 적자는 축소됐다. 특히 2분기에는 모든 제품군 출하량이 증가했고, 이 중 특히 OLED 제품군 비중이 작년 대비 10%포인트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이 지난 1분기 7610억원에서 2분기 4710억원으로 줄면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지난 1분기 -3460억원에서 2분기 809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손실은 지난 1분기 -9730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웠지만 이번 2분기 3830억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차입금 1조1640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전체 현금은 오히려 8840억원 감소했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3조2250억원을 기록했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조343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현금 유동성 확보는 보다 절실해졌다. 현금성자산이 줄면서 유동자산은 지난 1분기 10조1900억원에서 이번 2분기 9조9120억원을 기록해 1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13조8650억원에서 14조361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유동비율은 73%에서 68%로 떨어졌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면 유동성이 불안정한 것으로 평가한다. 부채비율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2분기 부채비율은 282%로 안정적인 수준인 200%를 훌쩍 뛰어넘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을 증대하겠다는 방안이다. 제품별 매출에서 OLED 비중은 지난 1분기 47%에서 올해 2분기 52%로 증가했다. 이 중 대형 OELD 사업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장수명·고휘도·저전력이 특징인 탠덤(Tandem) 기술을 기반으로 IT용 OLED와 차량용 OLED 수주를 늘려갈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사업구조 고도화, 비용 구조 개선 및 원가 혁신, 운영 최적화 활동 등을 통해 전년 대비 실적을 개선하고 재무 안정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라며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를 지속 확대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아직까지 회사가 적자가 나고 있기는 하지만, 하반기에 수익성이 더 개선되면 현금으로 돈을 갚아 나가면서 유동비율이나 부채비율 같은 지표들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부연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