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 임기가 한 달여 남은 가운데, 윤석열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가 4명으로 추려지며 차기 총장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후보자는 심우정(53·사법연수원 26기) 법무부 차관, 임관혁(58·26기) 서울고검장, 신자용(52·28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이진동(56·28기) 대구고검장입니다. '기획통'부터 '특수통'까지 추천은 고루 이뤄진 셈입니다.
법조계에서는 심우정 법무부 차관과 신자용 대검 차장이 차기 검찰 수장에 유력하게 다가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검찰총장 후보자를 추려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습니다. 추천위는 "심사대상자들의 경력, 공직 재직기간 동안의 성과와 능력, 인품, 리더십, 정치적 중립성·독립성에 대한 의지 등에 관해 심도 있는 심사를 거친 후 안정적으로 검찰 조직을 이끌 후보자를 선정했다"며 선정기준을 밝혔습니다.
후보 4명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제청에 대통령이 지명합니다. 후보 4명 모두 윤 대통령과는 인연이 있습니다.
심 차관은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입니다.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대통령과 형사 1부장으로 합을 맞췄습니다. 박근혜정부 시절 법무부 형사기획과장·감찰과장, 문재인정부 때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서울동부지검장, 윤석열정부에서는 대검 차장검사와 법무부 차관으로 중용되며 요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심 차관은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검찰총장으로 가는 '코스'를 밟은만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힙니다.
신 차장검사는 기획과 특수를 거쳤습니다. 대검 정책기획과장, 법무부 검찰과장·검찰국장 등 요직을 역임했는데,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했습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당시 국정농단 특검팀에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윤 대통령을, 윤 대통령이 한동훈 현 국민의힘 대표를, 한 대표가 신 차장검사를 추천해 팀을 꾸렸다"며 "신 차장검사는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 후보일 당시 인사청문회 준비단 총괄팀장을 맡아 '한 라인'으로 분류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임 고검장은 '특수통'입니다. 2010년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수사하고, 박근혜정부 때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특수1부장을 맡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2019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장을 맡겼습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단행한 인사에서 검사장급으로 승진해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이 고검장은 2011년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윤석열 당시 중수2과장과 함께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했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는 형사3부장을 맡았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 수원지검 2차장, 서울고검 감찰부장을 두루 거쳐 2022년 서울서부지검장을 지냈습니다.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
법조계에서는 윤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앞둔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4명 모두 검찰 조직 내에서 평이 좋다"며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주요하게 보이는 점은 기획과 특수에 능한 검사들인데, 기획은 보통 '조직·안정', 특수는 '추진·변화'의 키워드 결과 같이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 임기가 절반 가량 남은 만큼 앞으로는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힘 쓰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4명 모두 윤 대통령과 친분은 있지만, 친밀도의 강도에 따라 '낙점'이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합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집권 후반기 내내 야당의 견제를 막아내야 하는 윤 대통령의 입장에서 '믿고 맡길수 있으며 심중을 헤아리는 검찰총장'이 절실한 시기라는 겁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