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발언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외교안보라인 전면에 '김용현·신원식' 투톱 체제를 띄웠습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 현 경호처장을 지명한 데 이어 신원식 현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 임명했습니다. 앞서 두 사람은 자신들의 과거 발언으로 '극우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어 향후 정치권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와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육군사관학교 38기로 3성 장군 출신인 김 후보자는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윤석열정부 출범 직후부터 대통령 경호처장을 맡아왔습니다.
김 후보자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의 외교안보정책본부 국방정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국방백서에 '주적'을 명시해 대적관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2월 윤석열정부의 첫 국방백서에서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란 표현이 6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특정 국가를 적으로 공식 표현하는 경우는 한국과 북한을 빼곤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신원식 실장의 경우, 12·12 쿠데타에 대해 "나라를 구하려고 나온 것"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극우 성향 집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하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두기로 하고 장호진 현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습니다. 또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로 안창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명했습니다.
민주당은 김용현 후보자 지명에 대해 "회전문 인사의 극치이자 인사 만행"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 지명은 순직해병 수사외압과 구명로비 의혹의 진상을 끝까지 은폐하겠다는 불통의 선언이자 특검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항명'"이라며 "민주당은 김 후보자 지명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