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금호타이어가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파업 결렬선언과 각종 산업재해 등 노조관련 리스크에 마주해 있습니다.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잇단 이슈들을 털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4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돌입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노조는 이번 파업에 관련해 사측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는데도, 조합원에 대한 보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조는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 전체 조합원 3545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과 9일 이틀 동안 쟁의 투쟁 찬반투표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90.8%인 3219명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쟁의권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지방노동위원회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조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 7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는데요. 조정 중지가 내려지면 노조는 파업 등 합법적인 쟁의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노사는 지난 6월부터 12차례의 본교섭과 7차례의 실무자 교섭을 이어왔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 고용안정,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인력 구조 조정, 수당 삭감 등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4조414억원의 매출 실적과 4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올 들어서도 2분기 연속 13%대 영업 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은 기업의 이미자와도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기업의 이미지 제고도 분명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측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적극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조속한 교섭 재개를 호소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입장문을 통해 "회사는 전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한 결과, 지난해 뜻깊은 경영성과를 이뤘다"며 "하지만 오랜 적자로 취약해진 재무구조, 치솟는 선임과 재료비 상승 등 하반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사진=뉴시스)
사망사고를 비롯한 산업재해 이슈도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수 대비 산재를 입은 근로자 수의 비율을 의미하는 재해율은 2018년 5.1%에서 2020년 4.2%로 하락했다가, 2022년 6.0%로 다시 증가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각종 산재 이슈에 정일택 대표는 안전경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내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두고 근로자와 사측 관계자가 절반씩 인원을 구성해 사업장 내 위험요소 진단, 개선방향 논의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