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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끝났으니 다시 축구
입력 : 2024-08-13 오후 10:03:0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수확한 한국 올림픽 선수단이 오늘 귀국했습니다.
 
금메달 수로는 역대 최다 기록인 2008년, 2012년 대회와 타이를 기록했습니다. 메달 수 32개는 88년 서울올림픽(금 12, 은 10, 동 11)의 메달 33개 다음 가는 성적입니다.
 
구기 종목의 대거 탈락으로 선수단이 뜯겨나가면서 소수 정예로 이뤄낸 성과라는 평입니다.
 
태권도 박태준과 복싱 임애지 등 파리올림픽 선수단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측면도 있고, 지켜봐야 하는 측면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대치가 낮았던 상황에서 역대 최고라 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둔 만큼, 이 선수들이 더 성장한 4년 뒤에는 성적이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는 자연스러울 겁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금메달리스트가 협회를 직격하는 배드민턴 상황을 볼 때 사안이 그리 간단하지 않아 보이도 합니다. 이번에 성적을 잘 거둔 게 엘리트체육을 위한 저변이 잘 깔려있어서 그런 것겠지만, 협회도 저변이라고 본다면 언제든 선수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 양궁협회 말고 좋은 소리 듣는 협회가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양궁 시상식을 할 때 정의선을 띄워주는 반응과 '정몽규 out' 성토가 공존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축구를 떠올리면 깝깝합니다.
 
누구 말마따나 대한축구협회(축협)는 "외국인 감독은 국내 선수들에 적응해야 하지만 홍명보는 그런 과정 안 거쳐도 된다"며 대표팀 감독으로 밀었습니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은 1개월이 지나도록 코치진 구성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외국으로 나가면서 해외파도 만나고 외국인 코치 후보도 만나면서 시간은 시간대로 보내고요.
 
외국인에 비해 국내 감독이 좋다는 게 축협의 핵심 메시지였는데, 정작 코치는 외국인으로 한다는 거부터가 그렇게 말이 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게다가 코치진을 꾸리기 위해 홍명보 감독이 시간을 이렇게 흘려보내는 건, 외국인 감독에 비해 적응 시간이 길지 않다는 장점을 무색하게 합니다
 
이제 코치진 구성이 마무리 단계인가 봅니다. 9월5일부터 그냥 친선경기도 아니고 월드컵 지역예선이 있으니 늦어도 너무 늦었습니다. 상대가 팔레스타인이라는 약체지만 그래도 늦은 건 늦은 겁니다.
 
그리고 이 경기만 문제가 아니라, 이번에 감독이 되면서 일어났던 여러 잡음 때문에 홍명보 감독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가득합니다. 아직까지는 그 시선을 해소하는 게 그리 쉬워 보이진 않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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