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가성비 높은 카드를 단종시키고 연회비가 비싸고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고 있는데요. 그런 와중에 연회비가 없거나 캐시백으로 돌려주면서 혜택을 많이 주는 이른바 '혜자카드'가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전월 실적 안 따지고 혜택 제공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회비가 없는 신용카드가 알뜰 소비족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국민행복카드가 대표적인데요. 임신과 출산, 보육에 이르기까지 정부에서 지원하는 국가 바우처를 이용할 수 있는 카드로 신용·체크로 발급이 가능한데 신용카드는 연회비가 없습니다.
현재 신한카드,
삼성카드(029780),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iM뱅크(옛 DGB대구은행), IBK기업은행, BNK부산은행,
제주은행(006220)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 중 삼성카드와 부산은행, 제주은행은 전월 실적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신한 국민행복카드의 경우 병원·약국·산후조리원 5% 할인, 온라인쇼핑 5% 할인, 어린이집·유치원, 학원, 인터넷서점 10% 할인, 배달앱 10% 할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스트리밍 50% 할인 등의 알짜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069960)에서 만든 신용카드인 현대백화점 카드도 연회비가 없다. 현대백화점 특화카드로 현대백화점, 현대아울렛, 더현대닷컴, 현대식품관 투홈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5% 할인, 매월 2시간 무료 주차권 증정, 현대백화점 마일리지 적립 등 혜택을 줍니다.
경차 유류세 환급카드 역시 연회비가 없는 신용카드입니다. 현재 경차 유류세 환급카드는 신한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총 3곳 중 1곳을 택해 발급할 수 있습니다. 세 카드 모두 유류세 환급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휘발유·경유 리터당 250원, LPG 리터당 161원이며 연간 한도는 30만원입니다.
경차 스마트 롯데카드의 경우 대중교통 10% 할인, 롯데계열사 5~10% 할인, 미용실 15~20% 할인, 놀이동산 최대 5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합니다. 신한카드 경차사랑 라이프 카드는 편의점 10% 할인, 병원·약국 10% 할인, 커피전문점 10% 할인, 주말 대형마트 5% 할인 등의 혜택을 줍니다. 현대카드M 경차전용카드는 자동차보험 할인서비스, M포인트 0.5% 기본적립, 현대·기아차 신차 구매 시 1.5% M포인트 적립의 혜택이 있습니다.
국민행복카드는 연회비가 전혀 없는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연회비가 없는 카드 홍보 이미지. (사진=카드고릴라)
캐시백으로 연회비 환급
신용카드 연회비는 일 년에 한 번 내는 카드에 관련 비용으로 기본 연회비와 서비스 연회비로 구성됐습니다. 기본 연회비는 약 5000원 수준으로 카드 발급 비용, 카드 배송비, 시스템 관리비 등의 기초적인 회원관리 비용입니다. 신용카드사들은 1000원 단위에 100만원 단위까지 카드 사용 1년 연회비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회비가 비싼 카드는 각종 제휴처에서 혜택을 받는 서비스에 따른 비용이 추가된 것입니다. 서비스 연회비에는 할인, 포인트·마일리지 적립 등의 혜택이 포함돼 있습니다. 프리미엄 카드의 경우는 공항 라운지를 무료 이용하거나 공항·호텔 발렛파킹 등 프리미엄 서비스가 추가됩니다.
우리카드의 초고가 프리미엄 카드인 '투체어스', 현대카드 '더 블랙 에디션' 시리즈 등은 연회비가 무려 250만원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연예인 등 VIP를 대상으로 하는 카드라 합리적인 소비를 즐기는 일반 소비자에게 체감상 '그림의 떡'입니다.
신용카드를 최초로 발급할 때 연회비는 면제되지 않지만, 카드사의 연회비 지원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이를 돌려받을 수 있는 카드도 주목 받습니다. 발급 최초 연도의 연회비를 부과한 후 현금 캐시백 또는 결제대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입니다.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하거나, 마케팅 동의 등의 응모조건을 달성하면 연회비 상당 혹은 그 이상의 금액을 캐시백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롯데카드의 로카 라이킷 1.2는 전월 실적이 없어도 국내 모든 가맹점과 해외 이용금액에서 1.2%, 온라인에서 1.5%의 결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연회비가 1만원이지만 신규 회원은 100% 캐시백으로 이를 돌려줍니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쇼핑플러스카드는 연회비 10000원보다 많은 1만2000원까지 캐시백으로 돌려줍니다. 이 카드는 온·오프라인 쇼핑 시 결제금액의 10%를 청구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민행복카드의 경우는 정부 바우처를 사용하기 위해 발급하지만 쇼핑이나 디지털 구독 등 일상 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가맹점 혜택도 있기 때문에 발급 대상자들이 눈여겨볼 만하다"며 "또한 연회비를 돌려주는 등 혜택이 많아도 이것만 보고 발급하는 것보다는 혜택을 이용했을 때 실질적으로 얻는 이득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용카드를 최초로 발급할 때 지불하는 연회비를 돌려받을 수 있는 카드도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가게에 설치된 카드단말기로 카드 결제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