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과 송석준 국민의힘 법사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7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법제사법위원회, 검사(김영철)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윤석열이 죽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을 담당하던 권익위원회 국장의 사망을 두고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이같이 말하자 헌정사상 첫 검사 탄핵소추 조사 청문회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의 발언에 거세게 반발하며 국회의원직 제명 결의안을 제출했습니다.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사 탄핵 소추 청문회에서 전 의원은 "권익위 수뇌부가 김건희·윤석열 부부를 비호해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 1명이 억울하게 희생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고인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함께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응급헬기 이용 사건 관련 조사 업무를 맡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민주당은 고인에 대한 외압 의혹을 제기하고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 의원의 발언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정상적 발언이냐"고 소리쳤고, 전 의원은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히라는 것"이라고 받아쳤습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의 감정 섞인 언쟁과 삿대질이 오갔고, 청문회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에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습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 의원이 회의 주제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발언을 하고, 극언까지 쏟아부었다"라며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으로 이용하려는 참으로 무책임하고 무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이 서명한 의원직 제명촉구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습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마저 또다시 정치공세에 활용하는 야당의 저열한 행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공직사회를 압박해 결과적으로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민주당"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국민이 뽑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가족을 향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내뱉었다"며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에 근거해 거친 말을 쏟아낸 것은 한 인간에 대한 인권 유린이고 국민을 향한 모독"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