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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반사이익에 11번가 '반색'
11번가 MAU 및 DAU 증가세 뚜렷
입력 : 2024-08-26 오후 3:26:44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오랜 기간 이커머스 시장 경쟁 격화로 어려움을 겪으며 강제 매각 수순에 놓인 11번가가 최근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티몬·위메프(티메프)의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파장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고 있고, 수익성 개선 작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은 까닭인데요. 물론 티메프 사태가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커머스 시장 전체의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11번가의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경쟁 대상이었던 티메프의 회생 가능성이 불투명한데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겨냥한 11번가만의 안전성 높은 콘텐츠가 부각되고 있어, 향후 위상이 달라질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6일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11번가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733만명으로 전월(712만명)보다 20만명(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메프의 결제 기능이 정지된 지난달 24일 이후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11번가로 나타났는데요. 이달 10일 기준 11번가의 DAU는 약 161만명으로 지난달 24일(114만명) 대비 40%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DAU가 증가한 곳은 11번가를 포함해 롯데온(18%), GS샵(1%) 뿐입니다. 옥션은 11% 줄었고, 테무(-7%), SSG닷컴(-7%), G마켓(-5%), 알리익스프레스(-1%) 등도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티메프에서 이탈한 고객들 상당수가 11번가로 흘러갔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아울러 11번가의 경우 수익성 개선도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번가는 주력 사업인 오픈 마켓 부문에서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11번가만의 안정성 높은 콘텐츠 부각도 한몫
 
이 같은 반등 행보에 대해 11번가 측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내실 경영을 추진하고, 티메프 사태로 불거진 정산 지연 이슈에 한발 빠르게 대응해 고객 및 판매자(셀러)와의 신뢰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그간 11번가는 재무적 투자자(FI) 주도로 매각이 타진됐지만 적합한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11번가의 매각 희망가는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지난 2018년 당시 3조원 수준에 달했던 기업 가치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규모인데요. 그럼에도 FI는 투자 원금만 회수하겠다는 일념으로 강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원활한 매각을 위해 11번가는 지속적으로 인력 조정 작업을 거쳐 왔고, 오는 9월 서울스퀘어에서 광명역 역세권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등 비용 효율화 작업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처럼 11번가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오픈 마켓 플랫폼 본연의 안전성 강화에 나선 것이 최근 결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11번가는 지난달 25일 위메프에서 판매된 자사 발행 모바일 교환권 '기프티콘' 미정산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모두 정상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 바 있습니다. 미정산 금액은 10억원 수준에 달합니다. 또 이달 11~20일 '월간십일절' 행사 기간에는 '11번가 안심정산' 서비스를 적용해 배송 완료 다음날 셀러에게 정산금의 70%를 선지급하기도 했습니다. 나머지 30%의 정산금은 고객이 구매 확정한 다음 날 지급합니다. 셀러들의 원활한 자금 회전을 돕기 위한 취지에서 비롯된 서비스입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11번가의 경우 티메프 사태로 이들 플랫폼에서 이탈한 고객들을 흡수하며 직접적인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11번가가 티메프의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11번가가 나름 충성 고객을 많이 확보한 점도 최근 반등의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11번가 모델이 슈팅배송 상자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11번가)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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