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보험사와 카드사의 경우는 사회공헌 지출 비중이 당기순이익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보험사는 업황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사회공헌 활동은 대형사에 쏠려 있는 모습입니다. 카드업계의 경우 실적 악화에 비용 절감에 나선 가운데 은행이나 보험사 등 타 금융권에 비해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중이 절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빅4 생보사 비중 92%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032830)·
한화생명(088350)·교보생명·신한라이프 등 '빅4'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사회공헌 관련 기부금은 1418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91.4%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생보사 20곳이 사회공헌 기부금으로 낸 돈은 총 1537억원인데, 이들 대형 생보사가 전체의 92.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보험사별 기부 규모가 가장 컸던 생보사는 삼성생명으로 지난해 884억9400만원을 지출했습니다. 이어 교보생명이 355억6700만원, 한화생명이 123억원, 신한라이프가 55억2900만원 순입니다.
전년 대비 기부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생보사는 교보생명으로 무려 425.5%가 증가했습니다. 이어 삼성생명도 전년 대비 250.5%, 한화생명은 19%가 늘었습니다. 신한라이프는 12.9%가 줄었습니다.
보험사별 순이익 대비 기부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교보생명이 7.27%로 가장 높았습니다. 삼성생명은 6.4%, 한화생명은 2%, 신한라이프는 1.15%입니다.
이들 생보사의 올해 1분기 사회공헌 집행금액은 83억784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늘었습니다.
1분기 생보사별 사회공헌 집행액은 한화생명이 37억8800만원, 신한라이프가 33억6600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삼성생명이 9억4200만원, 교보생명이 2억8200만원을 집행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집행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한화생명으로 160.9%가 증가했습니다. 삼성생명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7.7%가 늘었습니다. 반면 교보생명은 20.6%, 신한라이프는 8.2%가 각각 줄었습니다.
1분기 보험사별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집행액은 한화생명이 2.16%로 가장 높았고 신한라이프가 2.13%, 삼성생명이 0.14%, 교보생명 0.09%였습니다.
빅4 생보사의 지난해 사회공헌 관련 기부금은 1418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91.4% 증가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시 중구 신한라이프 본사에서 임직원들이 후원물품 제작 봉사활동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한라이프)
손해보험사들도 대형사 위주로 사회공헌 지출액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기부 규모가 가장 큰 손보사는 삼성화재로 지난해 168억9600만원을 지출했습니다. 이어 DB손보가 86억500만원, KB손보가 80억6200만원, 현대해상이 42억5400만원으로 순입니다.
전년 대비 기부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손보사는 KB손보로 32.9%가 증가했습니다. 삼성화재는 27%, 현대해상이 9.9%, DB손보가 3.3% 순으로 늘었습니다.
보험사별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KB손보가 1.04%로 가장 높았고 삼성화재가 0.96%, DB손보가 0.56%, 현대해상은 0.53%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분기 사회공헌 집행액은 현대해상이 41억8500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은 삼성화재가 28억8200만원, DB손보가 19억5200만원, KB손보가 12억570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집행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KB손보로 무려 6515.8%가 증가했습니다. 이어 DB손보가 258.2%, 현대해상이 103.5%, 삼성화재가 80.2% 늘었습니다.
1분기 손보사별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집행액은 현대해상이 0.88%로 가장 높았고 삼성화재·KB손보가 0.42%, DB손보가 0.33%로 집계됐습니다.
카드사, 업황 악화에 절치부심
카드사들은 대부분은 전년 동기 대비 기부금을 늘렸습니다. 그러나 사회공헌 관련 집행액은 순이익 대비 더욱 작은 규모입니다. 고금리 장기화,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에 따라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타 금융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부금 비중을 늘리기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신한·현대·
삼성카드(029780)·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1분기 기부금 총액은 27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8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전업카드사의 1분기 순이익이 1조4000억원이 넘는 것에 비해 기부금 비중은 0.2%에 불과합니다.
전체 기부금 중 82.41%는 하나카드로 22억73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기부금 집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1.19% 급증했습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에도 전체 카드사 중 가장 많은 규모의 기부금을 집행했습니다.
하나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의 1분기 기부금 총액은 4억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5.53% 늘었습니다. 하나카드의 뒤를 이어 기부금 규모가 큰 곳은 KB국민카드로 올해 1분기 3억2500만원을 집행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87.86% 증가한 금액입니다.
이어 롯데카드는 5300만원, 우리카드는 4200만원, 신한·현대카드는 2600만원, 삼성카드는 1300만원으로 1억원 미만의 기부금을 집행했습니다. 대부분은 지난해와 비슷한 현상 유지 수준이며, 이 중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는 전년 대비 각각 38.10%, 28.81%씩 기부금을 줄였습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황 악화 등으로 순익 자체가 비용 효율화로 개선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기부금 집행을 늘려가는 것은 카드사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7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1분기 기부금 총액은 27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82% 증가했다. 사진은 KB국민카드 2018년 하반기 신입사원 30명이 서울 양천구 ‘목동 청소년수련관’에서 학교 축제 준비 등 연습 공간이 필요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된 댄스실을 벽화로 꾸미는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