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공개적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했다.
김 감독은 10일 국내에 보낸 감사 편지를 통해 "저는 문재인의 국민이 되어 대한민국에 살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해외 순방중이심에도 대통령께서 진심어린 축전을 보내주셨고 새누리당도 영화인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메세지를 발표하셨고 노회찬 의원님도 김동호 전 부산영화제 위원장님도 이외수선생님도 진중권님도 이현승 감독님도 문재인님도 그 외 아직 파악하지 못한 분들까지 모두 축하해 주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중에서 특히 진심이 가득 담긴 감동적인 긴 편지를 보내주신 문재인님의 편지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특히 건강한 수평사회를 위해 같이 노력하시자는 말씀과 연말에 아리랑을 부르고 싶다는 말씀은 뭉클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분들이 훌륭하시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문재인님이 고름이 가득 찬 이 시대를 가장 덜 아프게 치료하실 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 8월23일 케이블방송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자신이 존경하고 배우고 싶은 사람으로 언론인 손석희씨와 이창동 감독, 그리고 문재인 후보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문 후보는 지난 9일 김기덕 감독에게 편지를 써 "김감독님의 덕담처럼 꼭 수평 사회를 이루어내 우리 사회 곳곳이 균형이 이루어지고 변화가 이루어져 사람이 먼저이고 사람이 살 맛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감독님과 저,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열어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승자독식이라는 우리 사회의 횡포와 야만성 때문에 우리 보통사람들의 인간적 삶이 극도로 황폐화되고 허물어져가고 있다"며 "그 절망과 아픔을 드러내고 고발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반성과 성찰을 갖게 하는 자극제가 바로 김감독님의 영화예술이라면 그 반성적 성찰을 끌어안고 대안을 마련하여 사회 곳곳의 아픔을 치유하는 노력과 실천이 바로 저의 정치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감독님의 수상식 아리랑 답가를 들으며 마음이 참 뭉클했다"며 "12월19일 저도 김감독님처럼 아리랑을 꼭 한번 불러보고 싶다. 그렇게 우리 국민들의 아팠던 마음을 노래로 씻어주고 어루만져주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