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상임위원이 MBC 사태에 책임을 지고 8일 사퇴했다.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인사권을 갖고 있는 정책당국의 고위책임자로서 사퇴한 셈이다.
앞서 MBC 대주주 방문진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MBC 사장의 해임안을 부결시켰다. 양 위원의 사퇴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다.
양 위원은 이날 개인성명을 내고 "MBC 노조의 파업 복귀 과정에서 뭘 믿고 복귀하느냐는 MBC 노조에 양문석과 김충식은 '상임위원 직'을 걸고 믿어달라고 했고 이제는 그 책임을 지려 한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또 "어리석게도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믿었다가 철저하게 속은 책임을 지려 한다"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염치도 체면도 없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대신해서 국민들에게 죄지은 마음으로 수천명의 전국 MBC 구성원들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MBC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지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여야가 9월 국회 개원 조건으로 MBC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새누리당이 차일피일 이를 미루면서 MBC 청문회가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양 위원은 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김충일 방문진 이사(여당 추천)와 교감 아래 MBC 사태를 방치했다는 내용도 밝혔다.
양 위원은 "개입의 정황 증거가 있다"며 김충일 이사는 "자신의 입장도 소신도 없이 자신을 뽑아준 새누리당과 청와대에 충성했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은 전날 청와대와 새누리당측의 압력으로 김재철 사장 해임 합의가 깨졌다고 폭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