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대선후보를 텔레토비 캐릭터에 빗대 풍자한 tvN <SNL 코리아> ‘여의도 텔레토비’에 대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위원장 김영철 변호사, 이하 선거방송심의위)가 ‘문제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선거방송심의위는 13일 심의 결과 이 프로그램이 “선거관련 풍자 내용 자체에 큰 문제가 없다”며 이같이 의결했다.
‘여의도 텔레토비’는 여야 대선후보 3인 외에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이명박 대통령 등 정치권 인사를 패러디한 색색의 텔레토비를 등장시켜 정치권을 풍자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지난 국정감사 기간 새누리당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 불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박 후보를 패러디한 텔레토비만 여타 텔레토비에 견줘 욕을 많이 하는 캐릭터로 설정돼 박 후보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입힌다는 주장이다.
선거방송심의위는 이에 대해 "후보자의 품위를 손상하거나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선거방송심의위는 이날 주요 대선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뒤바꿔 방송한 채널A <이언경의 세상만사 1부>에 대해 법정제재에 해당하는 ‘주의’를 의결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10월 11일 추석 이후 박근혜-안철수,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양자대결 추이를 전하면서 박근혜 후보가 두 후보를 모두 앞서는 그래프를 내보냈지만 이 프로그램이 인용한 실제 여론조사는 박 후보가 두 후보에 뒤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선거방송심의위는 이에 대해 고의가 아닌 제작진 실수라 하더라도 그 정도가 심각한 데다 방송사고를 발견한 직후 다른 뉴스프로그램 등을 통해 신속히 대처할 수 있었음에도 10월 15일에서야 동일프로그램을 통해 사과방송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법정제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선거방송심의위는 또 ‘무소속 대통령 논란’을 주제로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여론조사 필수고지항목 6개 가운데 3가지 항목(조사대상, 조사방법, 오차한계)을 누락한 JTBC <집중보도 대통령의 자격>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권고’를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