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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종료 연기' 주장할까
“무리한 자막고지, 순차종료로 유료방송 이탈 늘어”
입력 : 2012-11-25 오후 2:52:11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종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책당국을 겨냥한 지상파측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 이하 방통위)의 성급한 일정 추진으로 지상파 직접수신 가구의 유료방송 이탈이 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회장 최동환, 이하 기술인연합회)는 이와 관련해 오는 29일 방통위 앞에서 항의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기술인연합회는 미리 공개한 성명에서 “아날로그 순차종료의 부작용 및 그에 따른 유료 방송으로의 시청자 이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기술인연합회는 “직접수신율은 바닥을 치고 있고 무료 보편의 미디어 서비스라는 대의는 방향을 잃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지상파 방송사의 잘못도 분명히 있지만 정부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패착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연말까지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는 데 정책 초점을 맞추고 내년부터 유료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12년 12월31일 종료’에만 목표와 의미를 두다 보니 현실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간과하고 있다는 게 지상파측 불만이다.
 
지상파방송사에서 특히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알리는 자막고지 방송이다.
 
지상파측은 TV 화면의 일부를 가리는 자막고지 방송이 시청자 입장에선 불편하기 때문에 유료방송 가입으로 이를 해결하려 들고, 실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시범적으로 종료된 지역에서 이같은 현상이 가시화됐다고 설명한다.
 
지상파측은 지난 8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을 지역별로 ‘순차 종료’ 하는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표면상 ‘디지털 전환 특별법’에 규정된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종료일정을 앞당긴 것이 위법이란 주장을 펴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종료 일정을 연기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성공적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지상파 직접수신율을 높이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8일 ‘누구를 위한 아날로그방송 종료인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지금 중요한 건 무료보편적 시청권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가 하는 점에 정책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며 “디지털 난시청 가구에 대한 정확한 조사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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