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국내 종합상사들이 해외자원 개발로 인한 수익성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신사업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는 종합상사들이 자원개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탐사-개발-생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막대한 자본과 오랜 기간이 소요, 지속적인 투자금과 함께 기업을 운영할 안정적인 수입원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원개발 사업 초기 단계에서는 최장 10년이라는 시간과 수천억원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뿐더러 개발 단계 후에도 4~5년이 지나야 수익으로 연결되는 사업 특성을 가지고 있는 장기과제라는 설명이다.
2000년대 들어 LG상사(001120)와 대우인터내셔널(047050), 현대상사(011760) 등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은 자원개발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 투자를 단행했다.
◇석유·가스 채굴 장면.
이들 종합상사들은 평균 3000~4000억원의 자금을 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했고, 2000년대 중반부터 지난해까지 투자금 대비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아 영업이익률이 1%대에 머무르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종합상사들은 영업이익 회복과 성장동력인 자원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이 되는 비즈니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이들 기업은 자원개발 사업 이외에 '돈 되는 대표적 사업'으로 헬스케어를 포함한 의료사업, 발전소 사업, 패션·문화 사업 등을 꼽고 있다.
이중 의료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대우인터내셔널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인도네시아 메단 지역 국립병원인 아담말릭병원에 3000만달러의 의료장비를 공급하는 내용의 병원시설 개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대우인터내셔널은 아담말릭병원의 신축 응급센터·심장센터에 의료장비를 공급하고 2년 간 의료장비 유지보수를 맡게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해당 프로젝트 수주를 기반으로 향후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 중남미 지역 중심으로 의료장비 공급과 의료플랜트 수주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1년 아역탈랜트 김유정양이 '파리 살롱 뒤 쇼콜라'에 참석해 초콜릿 의상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종합상사)
SK네트웍스는 렌터카 및 중고차 등 자동차 사업과 호텔사업, 패션분야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진출했다. 이중 렌터카 사업은 회원수가 매년 1.5배 정도 증가하고 있어 정비 사업, 중고차 사업 등 관련 사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SK네트웍스는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사업 부문 중 차량 관리 전문 회원제 서비스인 '해피오토멤버스'와 개인용 장기 렌터카 서비스인 '베네카'의 회원수가 전년 대비 150% 이상 급증해 렌터카 사업체인 '스피드 메이트'가 향후 SK네트웍스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SK네트웍스는 국내 여성 패션 브랜드인 '오즈세컨'을 중국,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폴, 터키 등 6개국에 진출시키며 매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종합상사도 '제1회 서울 살롱 뒤 쇼콜라' 주최, 현대건설·한전KPS와 컨소시엄을 통한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등 수익모델을 문화 사업과 발전 사업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최근 떨어진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발전사업과 문화사업 등 기존 종합상사 개념에서 탈피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연이나 뮤지컬 등 문화 콘텐츠 사업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