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MBC 1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논문 표절이 확인된 김재우 이사장(사진)에 대해 자진사퇴를 권고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방문진은 3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3일 김 이사장이 귀국하면 구두로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김 이사장은 이사회 하루 전인 지난 29일 영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방문진 이사들은 이에 대해 “이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강욱 방문진 이사는 이사회가 끝난 직후 브리핑을 통해 “김 이사장에게 논문 표절에 대한 소명기회까지 부여했는데 아무런 권한도 없으면서 일방적으로 회의를 취소하고 외국으로 떠난 것은 더 이상 신뢰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라며 “이사회 의견을 정면으로 무시한 데 대해 더는 이사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 이사는 이어 “어쨌든 최악의 상황에서 관계를 끝내게 됐지만 바로 불신임해서 쫓아내자는 의견보다는 모양새는 갖췄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서면으로 전할 것인가 구두로 전할 것인가 논의하다 귀국하면 구두로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가 지난 17일 김 이사장의 박사학위논문 '한국주택산업의 경쟁력과 내장 공정 모듈화에 관한 연구'에 대해 표절이 맞다고 확인하자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 23, 24일 연거푸 이사회를 열고 김 이사장에게 소명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았고 이번에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 행사 참석’을 이유로 이사회를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방문진 이사회는 이사 전원 명의로 “차기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으면 불신임 혹은 사퇴권고 조치를 취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해 김 이사장에게 불신임을 공식 경고한 바 있다.
최강욱 이사는 “김 이사장이 출국 전 '영국 출장은 미리 약속된 것이다, 도망간 게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을 해왔다”고 전하며 “우린 해외출장 문제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다음 이사회에서 김 이사장이 관용차량 함부로 쓴 문제와 같이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