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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작년 최대 매출 불구 영업익은 '반토막'(종합)
지난해 정유부문 영업이익 78% 급감
입력 : 2013-02-01 오후 2:54:50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고도 석유 사업과 윤활유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SK이노베이션은 환율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핵심 계열사인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8% 급감한 데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극심한 수요 분진을 겪은 SK루브리컨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 감소하는 등 대외 악재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열린 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지난해 매출액 73조3304억원, 영업이익 1조6911억원, 당기 순이익 1조1481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인 2011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7.3% 늘었지만, 기업의 실질적 수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3%, 64%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평균 정제마진이 배럴당 7.6달러로 2011년 대비 8% 감소했고, 9월 이후 국제유가가 하향세를 보여 석유제품가격이 배럴당 120.43달러에서 115.90달러로 4%가량 하락해 영업손실 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중 유가하락 폭이 커 1300억원 가량의 재고 손실을 입었고 환율 하락으로 700억원 가량 손해가 있었다고 회사 측은 추산했다.
 
 
이날 공개된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매출 17조1599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4% 급락했다.
 
특히, SK루브리컨츠가 지난해 4분기 수요부진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로 인한 마진 악화로 2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도 4분기 매출액 13조2796억원, 영업이익 78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분기부터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며 "두바이유 기준 11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아시아 지역 신흥국들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배현 SK루브리컨츠 경영기획 실장도 "윤활기유가 과잉공급 된 측면이 있어 현재 가동률이 65%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도 "1분기 말부터 윤활유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기록 중인 SK종합화학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2조8542억원을 기록하며 위안이 됐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정유 사업부문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 1월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고, 국제 석유제품가격도 배럴당 120달러선까지 회복됐지만, 2월 이후 난방유 성수기 효과가 점차 소멸되면서 정제마진과 국제 석유제품가격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속적해서 하락하고 있는 환율로 인해 석유제품가격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BTX 마진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윤활기유 수요도 상반기 중 회복할 것으로 예상돼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의 실적도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며 "올해 정제마진이 배럴당 9달러 선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여 SK에너지의 실적이 개선이 SK이노베이션 실적 반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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