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캐나다 정부가 오는 2019년부터 한·중·일 등 동북아 3국에 셰일가스를 본격 수출키로 하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내 셰일가스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최대 가스 수출국인 미국의 수입량이 20% 가량 줄어들어 새로운 가스 공급처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중·일 동북아 3국은 전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소비의 80%를 차지하는 세계 가스시장의 '큰 손'이며 중공업·플랜트·조선 등 셰일가스 개발에 필요한 관련 기술력도 높다.
캐나다 정부는 동북아 3국 수출 증대를 위해 가스와 원유가 집중돼 있는 서부지역(앨버타주,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대규모 파이프 라인 건설 등을 검토 중이다.
◇캐나다, 원유·가스 매장량 3위..동북아에 '손짓'
21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의 원유 매장량은 1750억배럴로 세계 3위 원유 보유국이다. 천연가스 생산량 역시 세계 3위며 상품화 가능한 셰일가스 매장량이 98조입방피트에 달한다.
캐나다의 원유와 천연가스는 캐나다 서부지역인 앨버타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90%이상 매장돼 있다.
◇육상광구에서 가스와 원유를 채굴하는 모습
캐나다는 원유 생산량의 80%, 천연가스 생산량의 55%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했으나 최근 미국의 자체 원유ㆍ셰일가스 생산으로 캐나다로부터의 수입량이 감소해 아시아지역 등 미국 이외 지역으로의 원유가스 수출을 적극 검토해왔다.
실제로 캐나다 정부는 최근 한국가스공사와 미쓰비시상사, 로열더치셸,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차이나)의 셰일가스 개발과 아시아 수출을 인가했다.
이들 4개 회사는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추출한 셰일가스를 액화한 뒤 여기서 얻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이르면 2019년에 각자 국가로 반입할 예정이다.
생산 계획은 2단계에 걸쳐 총 2400만톤(t), 지분율은 로열더치셸이 40%고, 한·중·일 3사가 각각 20%씩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최소 480만t의 셰일가스를 도입할 권리를 확보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로열더치셸 측 보유분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도입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물류비를 포함하더라도 현재 유가 대비 30~40%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發 셰일가스, 국내 자원·플랜트·조선산업 '집중'
한국과 캐나다 간 셰일가스 협력이 강화되면서 국내 자원개발 기업과 플랜트 기업, 조선산업이 셰일가스 개발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자원업계 관계자는 "동북아 국가들이 중동 일색의 천연가스 구입처를 다양화하고 있어, 캐나다를 비롯한 후발 천연가스 수출국들의 가스 수출단가가 지속적으로 하양 안정화되고 있다"며 " 캐나다와 장기 계약을 체결한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건설사·중공업 기업들은 캐나다 기업들로부터 셰일가스 플랜트 건설 협력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캐나다 시장이 세계 경기 불황으로 침체된 건설·중공업 업계에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GS건설이 캐나다에서 오일샌드 플랜트를 수행 중에 있어 발빠른 시장 참여가 예상된다"며 "삼성엔지니어링도 캐나다 에너지 기업인 슌코와의 협력할 것으로 보여 캐나다 시장 진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조선업계도 캐나다·미국 등의 셰일가스 생산국들이 셰일가스 교역량을 늘리면서 LNG운반선과 LNG-FSRU(부유식 LNG 저장 및 재액화설비)의 발주 증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조선협회 관계자는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LNG선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조선소들이 LNG선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일반 상선은 중국과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도 "브리티시컬러비아주가 위치한 서부 캐나다 지역은 셰일가스 매장량이 풍부할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송비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천연가스 도입국 다변화를 추구하는 우리에겐 캐나다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