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를 보는 남자
출연: 권순욱 부장(뉴스토마토)
4.15 헤드라인
============================================================
<>추가 경정예산, 악재 덮친 증시 구원투수 될까?
-코스피, 주초 1900선 붕괴 위험 직면하기도
-외국인 매도세 숨고르기..매수 전환은 ‘글쎄’
-GS쇼크, 건설사 해외수주 신뢰성에 의구심
-IT주 제외한 업종별 실적 우려감도 확산
-코스피 비중 20% 삼성전자 실적, 2분기에 정점
-추가 경정예산 발표..섣부른 예측보단 침착한 대응 필요
============================================================
<앵커> 이슈를 보는 남자 시간입니다. 4월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꽃샘 추위는 여전합니다. 국내 증시도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주 증시는 어떻게 될지 알아보겠습니다. 뉴스토마토 권순욱 부장님 나오셨습니다. 먼저 지난주 시황부터 알려주시죠.
<기자> 지금 한국 증시는 악재가 첩첩이 쌓인 형국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한달 보름동안이나 지속되고 있는 북한 리스크는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구로다 쇼크로 명명된 일본의 엔저 공습은 이제 고정변수화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주 국내 증시는 주초반 1900선이 붕괴되는 위기까지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1950선을 회복하며 반등 기미를 보이던 코스피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실적 우려감까지 겹치면서 하루 동안에만 25.57포인트 하락하며 1924.2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반등 흐름을 보이며 한 때 550선을 회복하다가 결국 547.19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4월을 맞이하기 전에 가득했던 기대감은 이제 온데간데 없는 상황인데요. 특히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세를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지난주 수급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일단 외국인의 매도세는 누그러든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월 첫째주에 마지막 사흘동안 1조4천억원에 가까운 매도 공세를 보여준 외국인은 둘째주 첫 거래일에도 3668억원을 팔아치우며 우려감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매도세가 누그러들다가 10일과 11일에는 매수 우위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했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외국인에 맞서 꾸준히 국내 주식을 사들인 기관이 지난주 후반에 5000억원 매도 우위로 전한해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앵커>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었던 기관마저 매도세로 돌아선다면 정말 걱정인데요.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선 이유는 뭡니까?
<기자> 무엇보다도 실적 우려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월 첫째주에만해도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주어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지난주에는 GS건설 쇼크가 덮쳤습니다. 이번 쇼크는 단순히 어닝 쇼크의 문제가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GS건설은 지난 10일 예정에도 없었던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영업적자가 5354억원에 달하고 순손실이 3860억원이라고 밝혔는데요. 손실 원인이 아랍에미레이트의 루와이스 사업장, 캐나다 블랙골드, 쿠웨이트 아주르 송수시설 등 해외 플랜트 준공 현장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문제는 그동안 이들 공사는 GS건설의 대표적인 고수익 사업장으로 인식됐다는 겁니다. GS건설이 그렇게 이야기해왔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의 회계처리시스템 조차도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을 갖고 있습니다. 실적 쇼크가 문제가 아니라, GS건설이 그동안 발표한 정보의 신뢰성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졌다는 거죠.
<앵커> GS건설이 제공한 정보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GS건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가요? 왜 여타 업종 전반에 대한 실적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건가요?
<기자> 일단 문제가 불거진 건설업종만 보면 말이죠. 이 문제가 과연 GS건설만의 문제냐는 것입니다. 근본적으로는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 일로의 길을 걸으면서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컸거든요. 그래서 건설업종 주가는 해외 수주가 결정했는데 그 신뢰성에 중대한 타격이 가해졌다는 겁니다. 문제는 건설업종 뿐만 아니라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등도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입니다.
<앵커>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크다는 것이군요. 그런데 삼성전자를 비롯한IT업종에 대한 전망은 밝다면서요?
<기자> 네 삼성전자가 이미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 전망을 내놓은바 있듯이 그나마 IT업종이 좋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이번주 추천주를 보면 SK하이닉스, 자화전자, 제일모직, 삼성테크윈, 덕산하이메탈 등 IT관련주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는데요. 그런데 여기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0%에 달합니다. 삼성전자가 흔들리면 국내 증시가 흔들린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증권사마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치를 올리고 있지만 이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즉 2분기를 정점으로 삼성전자 실적이 하락할 경우 증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3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5월 혹은 6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걱정스러운 부분이 한 둘이 아닌데요. 내일 정부가 추가 경정 예산을 발표한다면서요. 기대를 걸어도 될까요?
<기자> 정부의 추경 예산안이 내일 발표되는데요. 재정 집행규모가 20조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라면 일단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재원을 국채로 마련할 것인지, 증세를 통해서 할 것인지를 놓고 국회에서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서 호재라고 단정하기는 힘들어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섣부르게 시장을 예측하기보다는 침착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