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게임빌은 지난 1분기에 매출 173억원, 영업이익 48억원, 당기순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8%, 2.6%씩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연구개발(R&D )인력 투자 등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21.4% 감소했다.
게임빌의 영업이익 하락은 지난 1분기 신작 게임 발표가 4종에 불과해 신규 수익원을 만들어내지 못한 가운데, 개발자회사 설립 등 인력투자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임빌은 매년 전체의 15% 정도의 인력을 늘려왔지만, 올해는 30% 가량 인력 수급을 늘릴 예정이다.
반면,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컴투스는 같은 기간 동안 전년 대비 매출이 121% 증가한 249억원, 영업이익이 1462% 오른 51억원으로 호실적을 신고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로 출시된 ‘히어로즈워 for Kakao’가 흥행했고, ‘타이니팜’, ‘컴투스 홈런왕 for Kakao’ 등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다.
두 회사 모두 신규 게임 출시가 부진한 가운데 컴투스는 ‘카카오톡 게임하기’로 출시한 게임이 호평을 받으며 국내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게임빌은 상대적으로 국내 시장 대응이 늦어지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처럼 상반된 1분기 실적을 거둔 두 라이벌 회사의 진검 승부는 2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에는 양사 모두 다수의 게임을 출시하지 않았고, 게임빌의 ‘카카오톡 게임하기’ 대응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 컴투스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분기가 절반 정도 지난 현 시점에서 분위기가 더 좋은 곳은 게임빌이다.
게임빌의 3D 실사형 야구게임인 ‘이사만루2013 KBO’가 카카오톡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구글플레이스토어 무료 앱 인기순위 10위에 오르면서 게임성을 인정받고 있고, 다크어벤저가 중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중국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또 이른 시일 내에 게임빌의 캐주얼 프로야구 게임이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 2분기 발매 예정인 22종의 게임 중 30% 가량이 카카오톡 등 각종 메신저를 통해 선보일 계획으로 1분기 부진했던 국내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국 게임빌 부사장(CFO)은 “2분기부터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한 게임 출시가 본격화되고, 해외에서도 각 지역별로 강점이 있는 로컬메신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과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2분기에는 중국 현지 법인도 설립해 본격적으로 중화권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게임빌이 최근 출시한 '이사만루2013 KBO'가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제공 = 게임빌)
반면 컴투스는 1분기 국내 ‘카카오톡 게임하기’에서 히트작을 내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지만, 2분기의 첫 기대작이었던 ‘리틀히어로 for kakao’가 이날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32위에 머물고 있는 등 기대보다 다소 부진하다.
컴투스의 2분기 전략은 ‘국내’보다는 ‘해외’에 방점이 찍혀 있다.
◇ 컴투스가 카카오톡 플랫폼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 출시한 '타이니팜'. 컴투스는 2분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사진제공=카카오)
최백용 컴투스 전무(CFO)는 “2분기 초 해외 시장에 출시한 ‘골프스타’가 이미 호평을 받고 있고, 1분기 국내 카카오 게임센터 출시를 통해 게임성을 인정받은 ‘히어로즈워’ 역시 해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1분기는 당초 기대보다는 약간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며 “두 회사 모두 국내외에서 게임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어, 상저하고의 2분기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