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블레이드&소울의 국내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난 점은 향후 ‘불안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 실적 결산(연결기준) 결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1% 증가한 1849억원, 영업이익은 348% 늘어난 555억원을 달성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한 5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비용지출이 적절하게 통제됐기 때문이다.
실적발표 전 시장의 예상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42억원, 450억원이었다. 매출규모는 예상과 비슷한 수준인 반면 영업이익은 100억원 가량 예상을 상회했다.
NC다이노스 야구단 관련 비용과 마케팅비용, 인건비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줄면서 예상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 엔씨소프트 1분기 실적. (자료제공=엔씨소프트)
반면 신작게임들의 성적을 알아볼 수 있는 지난 분기 대비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매출(2834억원) 대비 이번 분기 매출은 3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1% 줄어들었다. 지난해 출시한 게임들의 성적이 생각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다.
지난 분기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했던 길드워2 북미와 유럽 패키지 판매가 크게 둔화됐으며, 무엇보다 블레이드&소울의 국내 매출이 전분기 대비 39% 감소했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나성찬 엔씨소프트 상무도 “블레이드&소울의 국내 시장 매출 감소는 우리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며 “콘텐츠 부족으로 이용자들이 많이 떠나갔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블레이드&소울 이용자들을 다시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는 ‘백청산맥’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지만, 이 외에는 매출에 크게 기여할 만한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블레이드&소울과 길드워2의 중국 내 테스트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여기에 최근 엔씨소프트를 이끌었던 ‘리니지1’의 매출이 2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우려된다.
이에대해 나성찬 상무는 “최근 몇 년간 리니지1의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유료화 정책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축적돼 리니지1의 매출 감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 상무는 또 “중국에서의 최근 진행된 블레이드&소울과 길드워2의 비공개 테스트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어서 성공가능성이 높다”며 “북미와 유럽시장에 선보일 와일드스타도 최근 진행된 비공개테스트 결과를 보면 연내 출시 가능성이 높아 향후 실적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 지난달 18일 진행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 중국 비공개 테스트 일정 발표 현장. (사진제공=엔씨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