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를 보는 남자
출연: 권순욱 부장(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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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쇼크, 냉정함이 필요한 때
- 외국인 매도 폭탄에 코스피-코스닥 동반 폭락
- 외국인에 휘둘리는 증시, 존재감 없는 기관
- 삼성전자 실적 우려, 이미 2월에 언급된 내용
- 일시적 충격 가능성..수급과 투자심리에는 악영향
- 가라앉은 섬머랠리 기대감, 냉정함 유지 필요
- 증권가, “2분기 실적 개선 종목에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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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슈를 보는 남자 시간입니다. 5월 마지막 주 2000선을 회복하고 이를 지켜냈던 코스피가 기대와는 6월 첫 주 폭락하며 시작했습니다. 지난 한 주 증시 이슈와 이번달 증시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뉴스토마토 권순욱 부장님 나오셨습니다. 부장님 먼저 지난주 시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충격에 가까운 폭락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6월 첫 주가 지나갔습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2000선에 쌓인 매물벽, 그리고 JP모건의 삼성전자 실적 우려 보고서 여파와 외국인의 매도 폭탄 등이 겹치면서 전 주 대비 무려 77포인트, 3.8% 하락한 1923.85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하룻동안에만 35.34포인트나 급락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중소기업, 벤처 육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초부터 꾸준히 강세를 보였던 코스닥시장도 기대감이 사라지며 535.75포인까지 밀렸습니다.
<앵커> 5월 마지막주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기대감을 키웠지 않습니까? 그런데 외국인이 충격적인 매도 공세를 퍼부었는데요. 지난주 수급 상황도 살펴주시죠.
<기자> 한국 증시에 수급 주체가 없다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구요. 그런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는데요. 5월 마지막주만 하더라도 외국인이 수급 주체로 떠오르는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형성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 외국인은 삼성전자 우선주를 포함해 삼성전자 주식을 6969억원어치나 팔아치웠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룻동안에만 1조원 가까운 주식을 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이에 맞서 2000선에서 차익실현을 집중했던 개인은 저가 매수세를 유입시키며 외국인의 매물 폭탄을 받아냈습니다. 반면 한국 증시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기관은 별다른 방향성도 보여주지 못한 채 그나마 증시가 폭락하던 7일에는 겨우 3500억원 정도 순매수하며 체면치레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이슈의 한 가운데로 떠올랐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이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갤럭시S4가 향후 실적이 하향할 것이라면서 목표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조정한 것이 한국 증시 폭락의 기폭제가 됐는데요. 사실 삼성전자 실적 우려는 이미 2월에 제기된 바 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소개해드린 내용은 삼성전자 실적이 1분기에 정점을 기록한 뒤 이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JP모건 보고서도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7일 하룻동안에만 6.18% 하락하며 14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삼성전자 실적 우려는 새로운 내용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한국 증시에 정책 모멘텀도, 수급 주체도 없다는 말씀을 누누히 드렸습니다만, 이 때문에 핑계거리가 될만한 명분만 주어지면 시장이 출렁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증권가에서는 이번 매도 공세를 과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다만 수급 측면에서는 7일의 매도 폭탄의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구요. 특히 최근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겪고 있는 와중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주 증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지난주에 6월 증시를 보는 상반된 시각을 소개해드렸는데요. 하나는 섬머랠리를 기대하는 낙관론이었고, 또 하나는 유동성에 의한 상승장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리고 몇 차례에 걸쳐 선진국 대비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논리와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결코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견해도 같이 소개해드렸는데요. 일단 지난주 쇼크로 인해 증권가의 시각도 조금 신중한 쪽으로 변화했습니다. 섬머랠리를 기대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었고, 6월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가라앉은 모습입니다.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요. 그게 누구의 전망이든지, 전망은 전망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전망은 투자 결정의 참고자료일 뿐이지 절대적 기준으로 삼아서는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항상 냉정함을 유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주에는 어떤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까요?
<기자> 사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업종과 종목을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특히 지난주에는 대형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증권가의 시각을 소개해드렸는데요. 마침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가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실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