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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강한 '외국산' 모바일 게임들
입력 : 2013-06-18 오후 4:08:04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크래쉬 오브 클랜즈’, ‘캔디 크러시 사가’, ‘퍼즐&드래곤’ 등은 일반 스마트폰 캐주얼 게임만 즐기는 이용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모두 뛰어난 게임성을 인정받고 있는 모바일 게임들이다.
 
이들은 ‘외국산 게임’으로 오랫동안 순위권에 꾸준히 머물고 있다.
 
18일 현재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의 퍼즐&드래곤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마구마구2013’, ‘모두의마블’, ‘윈드러너’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핀란드 슈퍼셀의 크래쉬 오브 클랜즈와 영국 킹의 캔디 크러시 사가는 각각 6위와 14위다.
 
하루에도 십억 이상씩 매출을 올렸다는 소리가 들리는 국산 모바일 게임에 비해서는 다소 초라한 성적이지만, 별다른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고도 6개월 이상 롱런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크래쉬 오브 클랜즈는 출시된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 게임 내에서 한글도 지원하지 않을 정도고, 캔디 크러시 사가도 국내에서는 게임플랫폼으로서 입지가 약한 페이스북을 통해 즐겨야 한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퍼즐앤드래곤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규모 마케팅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
 
◇ 크래쉬 오브 클랜즈(사진출처=크래쉬 오브 클랜즈 애플 앱스토어 페이지)
이들 외산게임들이 ‘카카오 게임’ 천하인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독특하지만 완성도 높은 게임성 때문이다.
 
일주일 단위로 리셋되는 점수를 친구들보다 많이 얻기 위해 경쟁하는 게임들 보다 ‘즐길거리’가 훨씬 풍부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크래쉬 오브 클랜즈는 자신의 마을을 건설하고 다른 이용자와 전쟁을 벌이는 소셜 게임으로 전략의 다양성으로 인한 자유도 높은 플레이가 특징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클랜(온라인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집단)이 중요해, 전세계 게이머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재미도 준다.
 
한 게임 이용자는 “나는 한국에 있지만, 내 클랜원들은 모두 미국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의 게임방식을 보고 배우고, 다양하게 전략을 짜는 등 한국의 수많은 카카오톡 게임들에 비하면 게임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평했다.
 
캔디 크러시 사가도 정해진 시간 내에 점수경쟁을 하는 일반적인 국내 퍼즐게임과는 다르게, 시간 제한 없이 각각의 스테이지를 플레이 할 수 있다.
 
또 300개가 넘는 풍부한 스테이지 중간 중간에 일종의 파티플레이를 요구하거나, 독특한 클리어 조건이 필요한 스테이지를 배치해 단순 반복 플레이에서 오는 지겨움을 떨쳐준다.
 
여기에 스마트폰은 물론 PC에서도 동일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다가온다.
 
◇ 캔디 크러쉬 사가(사진=구글 플레이스토어 캔디 크러쉬 사가 페이지)
퍼즐&드래곤도 모바일 게임에서 익숙한 퍼즐이라는 단순한 장르에 역할수행게임(RPG)와 카드수집게임(CCG)의 재미가 잘 버무려져 있는 게임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게임사들은 규모를 떠나서 카카오톡용 게임을 만드는데만 열중해 있는게 현실”이라며 “전문 개발사들이 게임 완성도를 높이거나 색다른 재미를 찾는데 인색하다면 ‘리그오브레전드’라는 외산 게임이 국내 PC게임 점유율을 거의 다 가져 갔듯이, 모바일에서도 언제 완성도 높은 외산 게임들에게 자리를 내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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