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대표적인 순수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약칭 SPAF)가 축제 D-100일인 24일, 올해 라인업을 공개했다.
'초현실 vs. 리얼리티' 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SPAF는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의 사실주의 연극을 중심으로 예술의 기본을 탐구해온 과거의 축제 경향과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 오는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선보일 '2013 SPAF'는 초현실주의적 경향을 띈 해외의 부조리극과 표현주의 작품을 소개하고, 실존적 이슈를 토대로 작가주의의 길을 걷고 있는 국내 예술가를 조명하며 '보다 색다른 관점'의 예술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라인업 중 아무래도 주목을 끄는 것은 국내 무대에서 접하기 어려운 비(非)사실주의적 무대들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 프랑스 초현실주의 작가 로제 비트라크가 쓰고 잔혹연극의 창시자 앙토냉 아르토가 1929년 초연했던 연극 <빅토르 혹은 권좌의 아이들>, 미국 뉴욕의 전설적인 멀티미디어 연극단체 '빌더스 어쏘시에이션'의 작품 <손택, 다시 태어나다> 등이 소개된다. 또한 격렬한 춤으로 승부하는 거장 빔 반데키부스가 이끄는 '울티마 베즈'의 데뷔작 <왓더바디(What the body does not remember)>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초청작의 경우에도 작가주의 예술가의 작품이 소개되면서 축제의 맥락을 이어간다. 권호성 연출의 <숙영낭자전을 읽다>, 김민정 연출의 <인생>, 김현탁 연출의 <메디아 온 미디어> 외에 신주쿠양산박의 김수진 연출이 1971년 국립극단이 공연한 노경식 작 <달집>이 한일합작 버전으로 새롭게 소개된다. 무용작품에서는 30대 안무가인 신창호, 김보람이 각각 신작 <바디 인베스티게이션>과 <인간의 리듬>을, 여성 안무가 윤푸름과 차진엽이 정체성의 문제를 다룬 <존재의 전이>와 장르 융합형 공연 <로튼 애플>을 공연한다. 해외파 장수미와 허성임의 무대<필리아>와 판소리를 재구성한 이혜경의 <꼭두질>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날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2013년도 공식 홈페이지(
www.spaf.or.kr)를 오픈하는 한편, 올해 SPAF의 메인 이미지도 공개했다. 포스터의 메인 이미지는 한국의 대표적인 포스트모더니즘 사진작가 황규태(1938~)의 작품 <피노키오, 1997-1998>로, 버려진 인형에게 커다란 서양 소녀의 커다란 눈을 이식한 작가의 정서가 초현실주의적으로 녹아있다.
티켓은 8월 5일부터 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를 비롯한 티켓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해외초청작 9편을 모두 예매할 경우 5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마니아 패키지도 한정 판매한다.
(자료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