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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배숙 "안철수 신당 창당, 최소한 1월은 돼야"
안철수 신당으로 전북도지사 출마 준비중
입력 : 2013-09-30 오후 5:19:5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으로 전북도지사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조배숙 전 의원은 30일 "창당은 필수적"이라며 내년 1월을 창당 시점으로 제시했다.
 
조 전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에 참여를 위해서는 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기는 선거운동 기간을 역산해서 볼 때 최소한 1월 경은 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민들의 바람이나 그분들의 아픔을 알고 이것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정치세력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신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여성 검사 타이틀을 갖고 있는 조 전 의원은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파문과 관련해선 "총장께서 억울한 부분은 확실하게 밝혀주셔서 이 논란을 잠재우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취임 이후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제가 봤을 때 민주화에 있어서는 점수를 줄 수가 없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다음은 조 전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오늘 사퇴했다. 국내 여성 검사 1호이자 법조인 출신이면서 정치권 경력도 있으니 이번 사태가 파문이 컸는데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 민주화가 후퇴하고 있구나 생각을 했다. 사실 검찰은 수사권을 행사하는 사정기관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실체적 진실을 파악해 법 적용을 해야 하고, 그것은 국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해야 된다. 거기서 국민의 신뢰가 나온다. 저는 채 총장은 지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때 선거법위반 적용에 대해서 법무부와 의견 다툼이 있었지만 법조인의 양식을 가지고 공정하게 했다고 본다. 그것이 여권 핵심부와 뜻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미운 털이 박힌 것 같다. 그래서 채 총장을 끌어내리려는 배후의 세력이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 하필 그 시점에 사찰을 했는데 그걸 보면서 정말 검찰을 자기 입맛에 맞게 다스리겠다는 의도가 있구나 싶었다. 민주화된 사회에서는 절대 그러면 안 된다. 검찰의 정치적인 중립성과 독립성이 어느 정도 확보가 돼야 그 사회가 제대로 간다고 본다.
 
채 총장 혼외자 문제가 터지자 사람들이 본질의 문제는 뒤로 놓고 고위공직자가 이래서야 되겠냐는 쪽으로 얘기를 하더라. 사실 혼외자 문제라는 것은 사실 충분한 얘기, 흥밋거리가 될 수 있잖나. 거기로만 휩쓸리는 것 같고, 유전자 검사를 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로 초점이 모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논점을 흐려버리고 채 총장 개인의 문제로 축소를 시켰으니까 검찰을 길들이기 하겠다는 쪽의 시도가 성공한 것 아닌가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현 정권이 과거의 유신시대를 생각나게 한다. 안타깝다.
 
-채총장이 퇴임 후에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앞으로 채 총장이 전면 대응을 한다는 관측이 우세한데, 이 사건이 어떻게 전개가 될 것인지 예상을 한다면.
 
▲퇴임하기 전까지는 총장이지 않나. 감찰의 대상이 되어 식물 총장이 됐든 어쨌든. 총장의 신분에서 고소를 할 경우 그 수사의 공정성에 대해 사람들이 100% 믿어주겠느냐. 총장 지위에 있으면서 고소를 한다는 건 좀 모양새가 그렇지 않나. 이제 총장 퇴임을 했으니까 어떻게 나올 것인가 하는 건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바람은 이왕 채 총장 개인의 윤리적인 문제가 대두됐으니 검찰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도, 명예에 관한 것이기에 총장께서는 자기가 억울하다면 확실하게 밝혀주셔야 한다. 빨리 이 논란을 잠재우셔야 한다.
 
-현재 채 총장 사건은 물론 대선 공약 파기 논란이 거세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항명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또 하나의 실패로 기록될 기초노령연금 논란을 보면서 드는 느낌은 무엇인가.
 
▲아이들 얘기로 "뽀록이 난다"고 하는데. (웃음) 그런데 20만 원씩 다 준다고 그래서 사실 노인들은 다 찍었다. 왜냐. 박근혜 대통령이 얘기를 하니까.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했잖나. 약속을 지킨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현실성이 없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공약을 수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저는 이제는 유권자들이 좀 현명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이 드는 인기영합적인 공약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비판도 하고, 또 사실 거기에 대해서 관여했던 사람들, TV에 나와서 주겠다고 떠든 사람들 리스트를 만들어서 심판을 해야 한다.
 
박 대통령이 소통이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여성적인 리더십에서 부드러운 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소통이 부족하다. 사실 진영 장관은 자기 측근 중의 측근 아니겠나. 이 사람이 왜 항명으로 보이는 걸 했을까. 항상 어떤 인간관계든 미리 대화하고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충분히 조정점을 찾아갈 수 있을 텐데, 여권 내에서도 소통을 잘 못하니. 자기 측근이라는 사람도 그러니 측근이 아닌 사람들은 어떻겠나.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취임 이후 1년도 안 됐는데 그간 정부조직법, 윤창중 등 인사 참사,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국정조사, 공약 파기 논란 등 바람 잘 날 없는 박근혜 정부였다.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제가 봤을 때는 각 분야의 민주화 부분에서 본다면 거꾸로 가고 있다. 민주화에 있어서는 점수를 줄 수가 없다. (웃음) 민주화 부분에선 저는 낙제다.
 
대북문제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문제를 풀어가는데 있어서 조금은 대한민국의 입지를 살리는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경제분야에 있어서도 처음에는 경제민주화를 얘기를 했다가 다시 대기업에서 반발을 하니까 대기업을 잠재우기 위해서 시간을 좀 두고 하겠다는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제가 볼 때는 글쎄, 60점 정도 될까.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여성으로 광역단체장이 된 경우는 아직 없는데, 안철수 신당으로 도전을 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무엇일까. 출마의 변이 궁금하다.
 
▲호남은 사실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전적으로 지지를 해왔고 성원을 보내줬었다. 그러다 보니까 독점체제가 되었고 거기에 대한 폐해가 있었다. 그리고 이제 기대한 만큼 뭔가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 사람들 민심이 떠나는 것 아닌가 싶다. 저는 무엇이든지 건강해지려면 경쟁할 상대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저는 양당체제보다는 경쟁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신당이 출연하는 것이 시대적인 변화이고, 또 거기서 우리 호남도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본다. 민주당도 경쟁을 위해서는 노력을 할 테고. 신당이 새로운 이 시대의 필연적인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신당에 있어서 결국 새 정치가 무엇이냐고 사람들이 그런 얘기들을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하면서 새로운 인물들을 찾는 경우가 있다. 또 시대는 항상 연속성이라는 게 있는데 동시대를 살면서 경험도 중요하다. 새로운 가치, 정치에 목표를 두고 변화시켜 보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또 진보와 보수, 개혁과 보수 사이의 이념 대립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것은 일반 국민들의 삶이다. 민생이라고 할까. 사실 그 부분을 바로잡아주고 서민들에게 어떤 노력을 하면 결과가 있고 행복한 자기 나름의 삶을 이룰 수 있게 하는 방패막이를 해주는 역할을 정치권에서 해야 되는데, 너무 이념 대립에 매몰돼서 그것을 못하고 있다. 그 부분이 안타깝다. 이런 부분을 시정하는, 서민들의 바람이나 그분들의 아픔을 알고 이것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정치세력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신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북 익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두 차례 지냈다. 특히 전북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조사되는 지역이다. 현지의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은 어떤가.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 아직 출연하지도 않은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히 높다. 기대가 높은 요인 중에 하나는 사람이 그렇잖나. 열심히 밀어줬는데 잘 해야 힘도 나고 하는데 두각을 나타내는 것 같지도 않고, 대선에서도 실패하고, 지지자들의 고통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도 별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고. 그렇다 보니까 새로운 세력에 대해서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당이라는 것은 앞으로를 보는데 정당의 존재 이유는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다. 대선에서도 이겨야 된다. 사실 가장 중요한 선거는 대선이라고 본다. 그런데 대선을 이길 만한 선수, 주자가 있느냐고 할 때 민주당은 거기에 답을 못하고 있다. 더더욱 거기에 대한 기대가 점점 약해지니 대선에서 뭔가 우리의 희망을 담아서 싸워줄 수 있는 대선 주자가 있는 당에 대해 사람들의 지지가 쏠린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실행위원 명단이 발표됐다. 신당 본격화 전망이 나오는데, 일단 이번 10.30 재보선에서 안 의원 측 인사가 나서진 않지만 내년 지방선거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내년 선거 전에 창당이 되기는 하는 것인가.
 
▲지방선거 참여를 위해서는 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무소속으로는 후보가 뛰기도 힘들뿐더러 연합체의 형식으로도 선거에서 실무적으로 부딪히는 어려움을 커버할 수가 없다. 창당은 필수적이다. 그 시기는 선거운동 기간을 역산해서 볼 때 최소한 1월 경은 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안철수 의원과 그러한 의견에 대한 교감을 나누고 있는지.
 
▲안 의원 본인보다는 그 주위에서 같이 일하시는 분들하고 의견을 제시도 하고, 그렇게 하고는 있다.
 
-향후 신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제가 전북이 활동 근거인데 안철수 신당의 가치에 공감하는 분들을 알고 있다. 그런 그룹들, 그분들을 같이 신당에 엮어내서 당의 모태를 만들고, 신당의 지지도를 확산시키고, 나아가서 다른 호남뿐만 아니라 비호남 및 수도권 지역에도 안철수 신당이 국민들의 호응과 세력을 확산시킬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정의당을 탈당한 강동원 의원도 전북 남원·순창이 지역구다. 잘 아는 분인지. 내년 선거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가.
 
▲잘 안다고 하는 표현은 좀 그런데 인사도 하고 말을 나눌 수 있는 사이는 된다. 제가 볼 땐 지난 7월 18일 '내일' 행사 때도 전주에 오셨고 상당히 안철수 의원님과 함께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아직도 안철수의 새 정치가 무엇이냐는 말이 나온다. 안철수의 새 정치와 조배숙이 하려고 하는 새 정치에 대해 얘기하자면.
 
▲제가 볼 때 새 정치는 과도한 이념 투쟁을 지양하고 국민의 현실적인 아픔을 치유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키포인트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들이 과도한 이념 대립, 거기에 대해서 피곤해하고 있다. 물론 사회에 다양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우리 사회는 자기와 다른 의견 대해서 존중하고 대화하고 타협하면서 나가야 되는데, 자기와 의견이 다른 것만으로 적이고 타도해야 할 대상이고 너무 공격적으로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그런 건 아니라고 본다. 대립적인 걸 잘 조화시키고 그런 게 필요한데 성숙한 자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안철수의 새 정치도 결국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사실 우리 사회의 현 구조가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기 참 어려운 구조다. 청년 실업이랄지 경제구조가 고용 없는 성장으로 돌아가고 있고, 과연 경제에 활력을 주는 것이 무엇일지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그런데 기존 정치권에서는 그런 고민을 소홀히 하니까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안철수의 새 정치와 제가 생각하는 새 정치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
 
-얼마 전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와 안철수 의원 간의 연대 이야기가 이슈가 됐다. 안철수 신당이 앞으로 민주당과, 혹은 정의당과, 아니면 야권 전체와 연대 이야기가 진행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회로 돌아와 원내외 병행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한길 대표 체제 민주당을 평가하면.
 
▲저는 우선 연대는 좀 아직 너무 이른 얘기라는 생각이다. 우선은 당을 세우고 당의 정책노선을 확립하고 어느 정도 당이 국민들에게 '안철수 신당은 어떤 당이다'라는 것이 분명하게 각인이 된 다음에 나중에 가서 생각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안철수 신당에 대한 평가를 내릴 시기는 그렇게 짧게 단기간에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정당이 평가를 받는 것은 선거를 통해서다.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을 치러봐야 한다. 연대라는 것은 아직은 시기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민주당이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고 있다. 민주당은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좀 더 민주당도 노력한 만큼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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