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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전국으로 확산
입력 : 2013-12-13 오후 5:33:12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안녕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 학생이 붙인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벽보가 전국의 대학들로 확산되고 있다.
 
12일 개설된 페이스북 페이지 '안녕들 하십니까'는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13일 오후 현재 1만여명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 벽보를 걸린 고대 정경대 후문은 하수상한 시국에 정말로 '안녕하냐'는 주씨의 울림을 주는 질문에 응답하는 수십장의 벽보들이 붙었다.
 
(사진='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
 
문과대 이종훈·홍석호 학생은 "어제도 안녕했고, 오늘도 안녕하지만 불편한 요즘에 문득 내일도 안녕할지 몰라서 함께 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자신을 '심리 12 예은'이라고 밝힌 학생은 "뭘 할 수 있을지, 뭘 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괜찮지 않다고, 안녕하지 못하다고 소리라도 질러보려고 합니다"라고 털어놨다.
 
현재 주씨 등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대는 물론 전국 대학들에 걸린 벽보들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해서 나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포토 서명을 받는 중이다.
 
서울대 '10 은수' 학생은 "그렇게 공부만 열심히 해서 원하던 대학에 입학했는데 왜인지 해가 가면 갈수록 숨이 막힙니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가톨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김호종 학생은 "18대 대선으로부터 1년, 공약과 민주주의는 모두 후퇴했고 우리의 관심도 함께 후퇴했다"며 "상식적인 시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지성인의 몫이며 의무"라고 강조했다.
 
연세대학교 '의학 11 태경'이라는 학생은 "대자보가 마음속에 간질거려서 도저히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며 "안녕하지 못하게 만드는 너희들은 참으로 안녕하신가!"라고 일갈했다.
 
한편 주씨 등은 철도노조의 민영화 반대 파업을 지지하는 취지로 오는 14일 오후 3시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고대 정경대 후문에서 서울역까지 걸어갈 예정이다.
 
청년층에게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안녕들 하십니까' 열기가 촛불집회 등 여론의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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