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지난 대선 사흘 전 "국정원 댓글 흔적 없다"던 경찰의 거짓 브리핑이 아니었다면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됐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19일 공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대표 안일원)에 따르면 경찰이 국정원 댓글 사건을 사실대로 밝혔다면 박근혜 후보 투표층의 12.9%가 문재인 후보를 찍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 대선에서 박 후보에 투표한 응답자 511명에게 '경찰이 사실을 발표했다면 누구를 뽑았겠냐'고 물으니 81.8%가 '그래도 박근혜'를, 12.9%는 '문재인'을 뽑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는 12.9%를 박 후보의 실제 대선 득표율 51.55%에 대입하면 6.65%에 해당한다.
이를 두 후보의 실제 대선 득표율에 반영하면 박 후보 득표율은 51.55%에서 44.9%로 급락하고, 문 후보 득표율은 48.02%에서 54.67%로 급등해 문 후보가 9.77%p(득표수 298만9094표) 앞서게 된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리서치뷰는 "경찰의 왜곡 발표가 지난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다.
(제공=리서치뷰)
한편 박 대통령 지지율은 추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직무수행 조사 결과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 국민 48.3%는 지난 1년 박 대통령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평가는 44.3%에 그쳤다. 박 대통령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더 높게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리서치뷰는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 핵심 공약이자 취임사에서 약속했던 '국민대통합'에 대한 물음엔 57.3%나 되는 국민이 '더 나빠졌다'고 대답했다. '잘 하고 있다'는 답변은 18.5%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대선 1주년을 맞아 리서치뷰와 <뷰앤폴>이 함께 지난 18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 대상 RDD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