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정부와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박태만 전국철도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을 지금 즉시 검거하라.'
철도노조의 핵심 간부인 박 수석부위원장은 26일 현재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피신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늘 오전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조계사를 방문해 박 수석부위원장을 만났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도 조계사를 찾았다.
이로써 박 수석부위원장의 위치가 명확히 확인된 만큼 이제는 경찰이 지난 22일 민주노총을 습격했을 때와 같은 패기를 보일 때다.
철도노조 지도부가 <경향신문> 건물에 있다는 불확실한 '정보'만 가지고도 유리문을 부수고 최루액을 뿌리면서 강제 진입을 불사했던 경찰이 아니던가.
경찰은 "당장 어렵다는 이유로 원칙 없이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간다면 우리 경제·사회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침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이미 박근혜 정부는 원칙을 지키는 일은 "자랑스러운 불통"이라며 "5년 내내 불통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제 경찰이 정권의 이 같은 국정운영 기조를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다. '저항세력'을 벌하는 일에 '종교'가 무슨 대수인가. 혹여 경찰이 조계사 진입과 노조지도부 검거를 머뭇거린다면 이는 박 대통령이 말한 '원칙'에 명백히 어긋나는 것이다.
아울러 "부처님 품 안으로 들어온 노동자를 외면할 수 없다"며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고 있는 조계사와 조계종에 대해서도 박 수석부위원장을 은닉한 혐의를 적용해 엄정하게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비난은 있겠지만 오래 가진 않는다. 그리고 경찰 승진 인사는 내년에도 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