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일 국립현충원을 나란히 참배했던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행보가 2일에는 엇갈렸다. 새해 벽두부터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민주당과 안 의원의 지지율 경쟁이 불을 뿜는 분위기다.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새해를 맞아 민주당도 새로워져야 한다고 절실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민주와 민생과 평화를 지켜내야 할 것이고, 승리를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통 큰 변화를 두려움 없이 감당해야 한다는 각오"라고 전했다.
아울러 오후에는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로 이동해 5.18 민주묘역도 참배했다. 최근 텃밭인 호남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안철수 신당보다 낮게 나오는 것에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일정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여기선 "약무호남 시무민주(若無湖南 是無民主)"라고 강조하며 "호남에서 민주당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 잘 알고 있다. 통 큰 변화로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민주당이 영호남을 횡단하는 강행군으로 노 전 대통령 지지층 결속 및 집안 단속을 도모한 이날 안 의원은 거리로 나가 대중과의 소통에 공을 들였다.
안 의원은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들과 함께 서울 명동에서 '펼쳐라 새정치! 응답하라 국민추진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거리 설명회를 개최했다.
안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의 정치는 정치권을 위한 정치일 뿐"이라면서 "국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생산적인 경쟁, 국민을 위한 경쟁,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새정추가 모집 중인 '국민추진위원' 가입 신청서를 배포하며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는 가두 캠페인도 진행했다. 안 의원이 등장하자 500여명의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는 등 분위기도 뜨거웠다.
이런 가운데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과 안 의원의 희비가 교차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대표 안일원)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제공=리서치뷰)
25.2%를 획득한 안철수 신당은 41.3%의 새누리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13.6%를 얻어 3위에 그쳤다. 리서치뷰는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지난해 12월 18일 조사 대비 6.6%p 급등했고, 민주당 지지율은 0.6%p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지난 12월 29~31일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2500명 대상 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미니 총선'으로 평가되는 7월 재보선 등 물러설 수 없는 결전을 앞두고 민주당과 안 의원의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