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정의당은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지난 1년의 불통 통치에 대한 기억상실, 그 자체"라고 낙제점을 매겼다.
이정미 대변인(사진)은 이날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국회 정론관을 찾아 "차갑고 잔인한 지난 1년의 통치로 국민들에게 혼란과 상처를 주었던 과오에 대한 어떠한 해명도 없었다"고 혹평했다.
(사진=박수현 기자)
이 대변인은 "심지어 국정철학과 상황 인식은 실낱같은 기대를 가지고 오늘 회견을 바라본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심각함을 넘어 절망감을 느끼게 하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왜곡, 편향된 역사교과서에 대한 교육현장과 국민들의 반발을 이념논쟁으로 몰아붙이면서 헌법정신을 운운하셨다"면서 "친일인사와 5.16 군사정권을 미화하고 민주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지난 역사를 폄훼한 교학사 교과서에 반발하고 맞서는 것이 헌법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라면, 대통령만의 헌법이라는 것이 별도로 존재하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 역사와 헌법에 대한 기본 인식이 이렇게 뒤틀려 있는 분이 헌정질서를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극도의 위험에 빠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적당히 수용, 타협하는 소통은 불필요하다"는 언급을 상기시키며 "대통령의 측근으로부터 들어야 했던 '자랑스러운 불통'이라는 말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다는 것을 오늘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 정당한 요구는 불법적인 떼쓰기로 규정됐고, 대통령의 기준에 맞지 않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진압하겠다는 시퍼렇게 날선 경고를 박 대통령이 던지셨다"면서 "지난 1년 차갑디 차가웠던 정권이, 너무나 가혹하고 잔인한 정권이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는 지나온 날보다 가야할 날이 보다 길다"면서 "남은 4년의 임기가 가능성의 시간으로 느껴져야 하지 않겠나. 국민들이 앞으로 4년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이 앞서니 개탄스럽다"고 탄식했다.
끝으로 그는 "너무도 실망스러운 대통령의 회견은 이 정부의 민낯"이라면서 "가리지 않고 불통정권을 입증하셨으니 이제 국민은 대통령에 대한 냉정하고 준엄한 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