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9일 당의 좌표를 좌도 우도 아닌 '아래'로 설정하고 "21세기 한국형 사회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사진)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어 가는데 북유럽 사민주의 복지국가에서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박수현 기자)
천 대표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민주적 방식으로 극복해 나가며 현실로서의 복지국가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북유럽 사민주의를 21세기 한국의 실정에 맞게 실천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시대정신으로 "상생과 공존"을 제시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남과 북, 현재와 미래가 함께 사는 상생의 대한민국이 정의당이 만들어 가고자 하는 세상이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복지 이전에 정당한 분배 실현 ▲기회의 평등을 실현을 넘어 결과의 격차 해소 ▲승자독식의 세력과 맞서고 당당히 설득하는 것이 "정의"라는 입장이다.
천 대표는 정의로운 복지국가에 대해 ▲모든 일하는 시민의 정당한 노동권 보장 ▲조세정의에 입각한 복지증세를 통하여 보편주의 복지 실현 ▲산업 구조 전반에서의 생태 혁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주도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수명을 다한 60년 양당독점체제를 이제 무너뜨려야 한다"라면서 "양당독점체제는 이미 오래 전에 수명을 다했지만 소선거구제에 기대고 지역독점을 유지하며 겨우겨우 연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3세력화를 준비 중인 안철수 신당을 향해선 "새정치가 적지 않은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아직 과거와 무엇이 다른 정당인지 이야기를 들어 보지 못했다"며 "이념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는 좋지만 그저 중간이 되어서는 국민의 여망을 실현할 수 없다"고 견제했다.
박근혜 정부를 향해서는 "민영화 도미노는 국민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며 "한 번 민영화가 되고 나면 다시 돌이킬 수도 없다. 분명히 선언해 두지만 정부가 민영화를 하려는 길목마다 정의당이 몸을 던져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 대표는 또 "어느 32세 청년이 '비정규직이고 집도 차도 없는데 연애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 대답할 자신이 없다"라고 털어놓아 기자회견에 감성코드를 더했다.
천 대표는 "누구나 사랑하고 싶다고 사랑할 수는 없는 행복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면서 "1월이면 대통령과 정당들이 신년구상을 발표하지만 정의당은 스스로에게 저 32세 비정규직 청년의 좌절을 끝내는데 저마다의 야심찬 구상이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묻는 심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