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윤여준 공동위원장을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으로 영입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8일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하는 것에 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지난해 12월 26일 야권의 심장과도 같은 광주에서 고강도 민주당 비판으로 호남 공략에 시동을 걸었던 안 의원이 새누리당의 지지기반인 영남에도 본격 진출하는 셈이다.
안 의원은 아울러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좌우를 막론하는 참배 정치의 화룡정점을 찍는다. 그는 새해 첫날 김대중·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바 있다.
안 의원과 새정추 공동위원장단은 이날 오전 대구의 한 카페에서 사회 각계의 관계자들과 TK(대구·경북)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윤 위원장이 '사견'을 전제로 오는 3월을 6.4 지방선거 전 창당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직후의 지방 일정이라 신당 세력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안 의원 등은 이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내려가 오후 3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호남과 DJ가 상징하는 민주진영과, 이승만·박정희 정권의 "공(功) 계승 및 과(過) 극복" 천명을 통해 보수진영을 껴안은 안 의원이 그간 껄끄러웠던 '친노(親盧)'를 향해서도 손을 내미는 것이다.
오랜 세월 대표적 보수 책사로 꼽힌 윤 위원장의 영입과 전직 대통령 묘역에 대한 참배 정치는 보수와 진보, 친노 등을 망라하려는 '안철수식 광폭 행보'로 풀이된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의 결별로 '노동' 색깔이 옅어지긴 했지만 안철수 신당이 보수와 진보를 오가는 합리중도 노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케한다.
한편 안 의원 측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영남행에 대해 "작년부터 계속 진행된 새정추 활동을 전국적으로 지역에서 직접 설명하는 것"이라며 "일정에 따른 대구 설명회"라고 전했다.
송 의원은 또 "연초에 세 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고, 내일은 봉하마을에 가서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