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6.4 지방선거가 5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연대에 있어 냉온탕을 오가는 모습이다.
김한길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연대의 여지를 내비쳤지만 당내에서는 안 의원 측과 승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강온 기류가 동시에 감지된다.
김 대표는 13일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하게 된다면 민주당이 나서서 주도하겠다"라면서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 다른 분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야권의 후보가 난립해 새누리당 후보와의 '1 대 다(多)' 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의 연대 가능성 시사로 해석된다.
실제 안 의원 측이 서울시장 후보를 낼 경우 민주당은 당장 박원순 시장의 재선을 장담할 수 없다. 민주당은 연대의 끈을 먼저 놓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승리 방정식이었던 '후보 단일화'에만 올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점은 민주당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기왕에 야권의 텃밭이었던 호남 세 곳(전라남·북도지사, 광주시장)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선거는 연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14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 인터뷰를 가진 박지원 의원은 "호남은 어차피 새누리당과 경쟁할 처지가 아닌 입지조건이기 때문에 안철수 신당과 피나는 경쟁을 하더라도, 수도권이나 취약 지역에서는 연대해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승리한다"라고 봤다.
신년 기자회견에서의 "새누리당 어부지리 불가" 발언으로 볼 때 김 대표가 안 의원 측과 달리 연대에 부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못한 이유도 이와 같은 상황판단을 염두에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안 의원과의 연대에 부정적인 강경론도 등장하고 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신당의 현재 인물이 상당히 어떻게 보면 부족한 상태에서 국민의 기대감을 받고 있다"라며 "그런 것들이 거품이라면 거품이 하나씩 제거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해봤다"라고 진단했다.
여기엔 "안철수 신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은 있지만 인물과 인물로 대결을 했을 때는 민주당 사람이 인물론에서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연대라는 것은 결국 후보연대"였다면서 "이것은 이제 국민들한테 식상하다. 피해가는 게 좋겠고 정치혁신 또는 좋은 정책 등으로 같이 함께 하자"는 것이 김 대표가 말한 안 의원과의 "선의의 경쟁"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먼저 손을 내밀 수도 없고, 독자노선을 천명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한 민주당은 앞으로도 한동안 강온책이 계속 엇갈릴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사진=박수현 기자)